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또 까먹었네’…‘망각’ 이기는 반복 공부법

등록 2017-03-14 08:29수정 2017-03-14 08:30

[함께하는 교육] 찾아라! 내 공부법
15. 복습의 법칙
예전에 자율형사립고에 다니던 한 학생에게 아주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늦깎이 우등생이었던 그 친구는 공부 역전을 하게 된 비결은 바로 ‘복습’이었다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습은 토끼, 복습은 느림보 거북이 같아요. 예습하는 것과 비교하면 복습은 참 느리고 답답한 과정이지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보장되는 공부법이죠.”

초등학교 시절부터 선행학습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미리 배운 내용인데도 왜 여전히 공부가 쉽지 않을까요? ‘배울 학’(學)에만 그치고 ‘익힐 습’(習)에는 소홀했기 때문일 겁니다. 공부는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배운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익히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매일 실천하는 복습이 내 시험점수를 좌우하죠.

학습 전문가들이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마다 늘 언급하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바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입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공부를 하고 난 직후부터 망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학습 뒤 10분부터 망각이 시작되며, 1시간 뒤에는 학습량의 50%가 지워지고, 한달이 지나면 대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죠. 영어 단어를 아무리 열심히 외워도 금세 잊어버리는 건 1등도 피해갈 수 없는 숙명입니다.

이 망각을 이겨내는 방법은 단 하나, 꾸준한 반복입니다. 반복에서도 주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10분 뒤에 배운 내용을 바로 복습하면 1일, 1주일 뒤 복습하면 한달, 한달 뒤 복습하면 6개월 이상 기억이 지속되어 ‘장기기억’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사실 공부를 잘하고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은 장기기억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복습의 어마어마한 효과를 알았으니 이제는 실천해야겠죠. 앞서 말했듯 복습의 이상적인 주기는 ‘10분-1일-7일-30일'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쉬우면서도 습관 들이기 어려운 것이 바로 수업 직후 ‘10분 복습'입니다. 수업 끝나자마자 책을 딱 덮고 놀기에 바쁜 친구들, 시험 날짜가 임박해서 벼락치기식 공부 하느라 피곤한 친구들이라면 이번 학기부터는 ‘10분 복습법'을 꼭 실천하세요.

사실 쉬는 시간이 되면 긴장도 풀리고 시끄러운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끝나면 아주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선생님이 특별히 강조한 내용을 간단히 훑어보세요. 중요한 내용 한두개만 외우는 시도도 좋습니다. 이것만 잘 실천해도 장기기억으로 가는 복습의 첫 단추는 잘 끼운 셈입니다.

본격적인 복습은 집에 와서 시작합니다. 그날 배운 내용은 반드시 그날 복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효과적인 복습 방법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방식은 복합 감각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우선, 중요 개념들을 눈으로만 보지 말고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잘 이해가 안 가면 몇 번 반복해서 음독해도 좋습니다. 그다음엔 머릿속에 스크린이 있다고 생각하고 중요한 내용을 떠올려보세요. 이렇게 머릿속으로 정리한 뒤 복습 노트에 외운 내용을 직접 써본다면 복습이 완벽히 마무리되겠죠?

일주일 뒤, 한달 뒤에도 이런 방법을 반복하면 복습 효과가 극대화될 뿐 아니라, 공부 과정도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겁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자신의 복습 정도를 점검해보고 싶다면 ‘백지공부법'을 시도해보세요. 말 그대로 백지를 한장 펼쳐놓고 자신이 아는 내용을 남김없이 정리해보는 방식입니다. 빈 종이를 채운 내용을 보면 자신이 지금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지, 어떤 내용을 잊어버렸는지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복습을 통해 백지를 빼곡하게 채우는 장기기억의 소유자가 되길 바랍니다.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