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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아랍어·베트남어…‘보험’으로 불리는 이유

등록 2017-06-13 08:54수정 2017-06-13 08:58

[함께하는 교육] 찾아라! 내 공부법
27. 제2외국어 공부법
지난 1일에 치렀던 6월 모의평가 시험 성적표를 받아들 날이 다가왔습니다. 올해도 벌써 6월에 접어들었으니, 수능까지는 얼추 5개월 남았네요. 수험생들은 이 기간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성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성적표를 받고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던 반 친구가 어느 날부턴가 큰 결심이나 한 듯, 낯선 언어를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영어 공부 하기도 바쁜데, 연습장엔 당최 알 수 없는 글자들을 그리고 있는 점도 수상합니다. 이 친구는 나름 치밀한 계획에 따라 아랍어나 베트남어 등 ‘제2외국어’ 보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수능 5교시, ‘제2외국어/한문’ 과목은 공부를 따로 해야 하고, 시험을 1교시 더 봐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도 응시 인원이 매년 느는 추세입니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도 7만3968명이나 시험을 봤습니다.

제2외국어 열풍이 분 이유는 뭘까요? 무엇보다 대다수 ‘인서울’ 대학들이 제2외국어·한문으로 사회탐구영역 1과목을 대체해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랍어나 베트남어 같은 일부 과목은 조금만 신경 쓰면 높은 등급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나, ‘인서울’ 대학 정시를 염두에 둔 인문계 학생이면 ‘제2외국어’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수시를 지원한 수험생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최종 불합격하는 학생들 비율도 생각보다 꽤 높습니다. 그런데 경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조건에 포함하는 탐구 1과목을 제2외국어나 한문 영역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해줍니다. 탐구 과목에 자신이 없다면 제2외국어로 최저학력기준을 맞춰보는 것도 좋겠지요.

탐구 영역 한 과목을 제2외국어·한문으로 대체하는 것은 정시에서도 꽤 유리한 전략입니다. 특히 올해는 외국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게 되자, 일부 학교에서 탐구 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였습니다. 사실 국·영·수 모두 1등급인 학생들조차 탐구 영역 2과목 모두 최고 성적을 얻는 게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경기도의 자율형 공립고를 졸업한 한 상위권 학생은 예상보다 어려웠던 수능 사탐 영역에서 목표하던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2외국어로 응시한 베트남어에서 만점을 받아 탐구 1과목을 대체했고, 지망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과 상위권 학생들이 제2외국어, 한문 과목을 왜 ‘보험’이라 부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나요? 이 친구에게 생소한 언어를 공부한 비법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우리 학교는 상위권 학생들이 많아 제2외국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저도 고3 들어 준비를 시작했는데 생소한 언어고 성조도 있어서 혼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마침 교내 방과후 수업으로 베트남어가 개설된다고 해서 당장 신청했죠. 아무래도 직접 수업을 들은 게 큰 도움이 됐고 이비에스(EBS) 베트남어 강좌는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 때 집중적으로 들었습니다. 다른 외국어 공부법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기본 교재로 기초문법을 정리하고 주제별, 성조별로 분류한 단어를 외우는 데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수험생은 시간이 부족한 만큼, 제2외국어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시간을 정해 공부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많은 수험생이 선택하는 제2외국어인 아랍어와 베트남어는 비교적 난도가 낮지만, 역시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비에스를 비롯한 인터넷 강의와 교재를 이용해 충실히 공부하면 1등급이 꼭 어렵진 않다고 하니, 제2외국어 과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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