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라! 내 공부법 30. 고3, 기말고사 마무리
올해 대입의 수시선발 비중은 무려 70%가 넘습니다. 수시 전형에 반영되는 마지막 시험인 1학기 기말고사는 고3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높은 내신 성적이 곧 합격으로 연결될 정도로 내신이 절대적입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고교 생활의 충실도를 보여주는 내신 성적을 무시할 수 없죠.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이 유독 중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학교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개 3학년 1학기 내신 반영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다 1, 2학년 내신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다고 해도 3학년 때 성적이 많이 올라가면 발전 가능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학생마다 지망하는 학과와 수시 전형이 다르므로, 내신 대비 방법이나 요령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이나 교대 입시를 준비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전 과목에서 고르게 좋은 성적을 받아야만 합니다. 이 학생들은 내신을 가장 치열하게 준비해야 하는 경우고, 이미 ‘내신의 신’으로 불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할 과목 자체가 많으므로 과목별 공부 시간 안배가 무척 중요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학습량을 부쩍 늘릴 수 있는 ‘스톱워치 공부법’을 활용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스톱워치의 활용법은 다양합니다. 공부 시작과 함께 스톱워치를 누르고 쉴 때는 일시 정지한 뒤, 공부를 시작하면 다시 스위치를 누릅니다. 이런 방식으로 그날 공부한 총 시간을 객관적으로 체크할 수 있습니다. 또 과목별로 공부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안에 목표치를 끝내는 미션을 부여할 수도 있죠. 스톱워치가 주는 약간의 압박을 이용하면 공부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 겁니다.
특정 과목을 선택해 집중해야 할 친구들도 있습니다. 바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죠. 이런 친구들은 지망 학과와 관련된 내신 과목만큼은 그야말로 열과 성을 다해 챙기시길 바랍니다. 만약 ‘영어영문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면 입학사정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 힘들겠죠. 이런 학생은 마지막 3학년 1학기 시험에서라도 최대한 영어 등급을 높여야 수시 전형의 첫 관문이 조금이나마 수월해집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단권화 공부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교과서와 자습서, 문제집의 핵심 내용을 한 권의 노트에 정리하는 공부 방법이죠. 단권화 작업의 핵심은 자신의 방식으로 제대로 정리를 해보는 것입니다. 교과서나 노트의 내용을 기계적으로 다른 노트에 옮겨 쓰기만 하는 건 사실 시간 낭비에 가깝습니다. 스스로 먼저 충분히 공부하고 암기한 뒤 핵심 내용만 뽑아서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단권화 작업에서 제일 중요한 건 선생님의 수업 시간 설명과 필기입니다. 이를 기본으로 자습서와 문제집에서 공부한 것,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다른 선생님의 필기 등을 참고해 내용을 보강합니다. 이 교재에 ‘선생님이 강조한 내용’, ‘반드시 암기할 것’, ‘헷갈리기 쉬우니 개념이해 필수’, ‘서술형 출제 가능성’ 등을 꼼꼼히 표시한 뒤 시험을 앞두고 반복해서 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시 논술이나 적성고사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내신 대비는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고1, 2 때는 내신 대비와 수능 준비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어 이중으로 공부하는 게 힘들었을 텐데요. 아마 3학년 1학기엔 그 느낌이 좀 덜할 겁니다. 대부분의 선생님이 3학년 1학기에는 이비에스(EBS) 연계 교재를 내신 시험에도 출제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자연스럽게 내신 공부가 곧 수능 공부로 연결되는 셈이죠. 이런 학생들은 학교 내신과 관련된 수능 연계 교재를 중점적으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기말고사를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나 정시를 위한 공부라고 생각하며 준비한다면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박소정(<중학생 공부법의 모든 것>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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