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해직 조현설씨 서울대교수에
국문과에 임용 이례적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의 40대 국문학자가 처음으로 서울대 국문과 교수에 임용됐다. 지난해 12월28일 임용이 확정된 조현설(43·사진)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주인공이다. 고려대 국문과를 나와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의 이력을 감안할 때, 조 교수의 서울대 임용은 출신학교 사이 벽이 높은 학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서울대 국문과 교수 25명 가운데 20명이 서울대 출신이고, 5명은 외국유학을 다녀왔다. 그는 1989년 8월, 전교조 소속 교사 대량해직 사태 때, 3년 동안 일했던 한 여고에서 쫓겨났다. 다른 해직교사들이 그러했듯이 복직과 ‘제2의 인생’의 갈림길에서 숱한 모색의 시간을 보냈다. 90년대 초반에는 <실천문학> <한길문학> 등에 시를 발표하고 <꽃씨 뿌리는 사람>이란 시집을 내며, 잃어버린 교단의 갈증을 문학으로 달래기도 했다. 본격적인 국문학 공부는 90년 가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시작했다. 학문에 뜻을 둔 지 15년 만에 대학 교단에 서게 된 조 교수는 그러나 한사코 말을 아꼈다. “학문으로 말하는 학자의 이력에 ‘해직교사’의 과거가 먼저 비치는 것이 조심스럽고 두렵다”는 게 이유였다. 그의 ‘학문 세계’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겨레> 매주 금요일치에 절찬리 연재 중인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는 이 연재에서 고전문학·구비문학·동아시아비교문학 분야에서 쌓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열정과 식견을 보여주고 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국문과에 임용 이례적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의 40대 국문학자가 처음으로 서울대 국문과 교수에 임용됐다. 지난해 12월28일 임용이 확정된 조현설(43·사진)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 연구교수가 주인공이다. 고려대 국문과를 나와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의 이력을 감안할 때, 조 교수의 서울대 임용은 출신학교 사이 벽이 높은 학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서울대 국문과 교수 25명 가운데 20명이 서울대 출신이고, 5명은 외국유학을 다녀왔다. 그는 1989년 8월, 전교조 소속 교사 대량해직 사태 때, 3년 동안 일했던 한 여고에서 쫓겨났다. 다른 해직교사들이 그러했듯이 복직과 ‘제2의 인생’의 갈림길에서 숱한 모색의 시간을 보냈다. 90년대 초반에는 <실천문학> <한길문학> 등에 시를 발표하고 <꽃씨 뿌리는 사람>이란 시집을 내며, 잃어버린 교단의 갈증을 문학으로 달래기도 했다. 본격적인 국문학 공부는 90년 가을,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시작했다. 학문에 뜻을 둔 지 15년 만에 대학 교단에 서게 된 조 교수는 그러나 한사코 말을 아꼈다. “학문으로 말하는 학자의 이력에 ‘해직교사’의 과거가 먼저 비치는 것이 조심스럽고 두렵다”는 게 이유였다. 그의 ‘학문 세계’는 지난해 11월부터 <한겨레> 매주 금요일치에 절찬리 연재 중인 ‘우리 신화의 수수께끼’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는 이 연재에서 고전문학·구비문학·동아시아비교문학 분야에서 쌓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열정과 식견을 보여주고 있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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