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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대입 논술 폐지…“수능에 논·서술형 출제를”

등록 2017-07-30 19:09수정 2017-07-30 19:25

새 정부, 수시논술 폐지 밝힌 뒤
전교조·좋은교사운동 등 교원단체들
“공교육서 다양한 수업 촉진해야”
정부 주관 공동시험 개발 제안도
2013년 11월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4년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자연과학계열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3년 11월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14년 수시모집 논술시험에서 자연과학계열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대입전형의 간소화’를 교육개혁 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사교육 부추긴다는 이유로 대입 논술전형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 대안으로 공교육에서 ‘논리적 글쓰기’를 가르치고 수능에 서술식 문항을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교육 전문가와 교원단체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새 정부가 대입 논술전형을 폐지하는 데 찬성하면서도, 학생들의 글쓰기와 사고력 향상을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교직학)는 “대학별 논술고사를 폐지하는 것만으로는 제도 개선이 충분치 않다. 미래 사회에 논리적 글쓰기가 꼭 필요한 역량인 만큼 공교육에서 논술을 가르치고, 대학별 고사가 아닌 정부가 주관하는 공동시험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은 “공교육에서 논술을 가르치지 않고 대학별로 시험만 보니 글쓰기 교육이 왜곡된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바칼로레아’ 논술형 시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지난 28일 입시제도 개혁에 관한 논평을 내어 “논술고사의 사교육 의존도는 매우 높으므로 대학별 논술고사는 폐지하되, 수능의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부터 논?서술형을 도입해 토론 수업, 글쓰기 수업 등 다양한 수업 방식을 촉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도성향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은 “학교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바칼로레아식 수능형 논술’을 먼저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칼로레아는 프랑스 대학입학 국가 자격고사로 서술형 문제로 구성되며 여러 명의 채점관이 답안지를 채점한다.

대입 수시모집 논술전형은 학생·학부모의 입시부담을 가중하는 전형으로 지적돼왔다. 지난 6월 송기석 의원(국민의당)이 한국리서치와 실시한 ‘대입제도 관련 국민여론조사’(성인 1022명 대상)를 보면, “대학별 논술고사 전형을 전면 폐지해야 한다”(56.9%)는 의견이 “현행 유지”(43.1%)보다 높게 나타났다. 논술 전형은 2018학년도 기준으로 전국 29개 대학에서 수시 선발인원의 5%(1만2961명)를 뽑는데, 출제 수준이 고교 교육과정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최근 주요 13개 대학 자연계 논술 문항을 비교한 결과, 6개 대학이 고교 교육과정 밖에서 논술 문항을 출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교육부는 논술전형을 시행한 30개 대학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범위에서 논술을 출제한 12개 대학에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처럼 학교 교육과정에선 논술전형을 준비하기 쉽지 않아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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