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정식 한국어 교과서가 발간돼 일선 중고교에 내년부터 보급된다. 이는 지난 2008년 태국 교육부가 한국어를 중등학교 제2외국어로 공식 채택한 뒤 10년만의 일로, 2018학년도부터는 태국 대학입시 과목에 한국어가 포함된다.
교육부 재외동포교육담당관실은 8일 “태국 교육부는 지난해 3월부터 중등학교 한국어교육과정 개발위원회를 꾸려 표준 한국어교육과정을 개발해왔다. 태국한국교육원은 이화여대 언어교육원과 함께 공동 집필진을 구성해 올해 4월 총 6권의 한국어 교과서를 집필했다. 한태 수교 60주년인 내년 3월까지 6권을 순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국에 발간되는 ‘한국어1’ 교과서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TOPIK)과 국제통용 한국어교육표준모형 초급 수준으로 어휘, 문법 등을 구성했으며, 2018학년도 1학기부터 각 학교에 공급되고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된다. 태국 교육부가 지정한 제2외국어는 현재 총 17개로 한국어는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다음으로 학습자 수가 많다. 하지만 그 동안 정식 교과서가 없어 태국의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교육부는 2011년부터 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한국어를 확산하고자 한국어 채택 지원 정책을 펼친 결과, 2010년 30곳 학교 3000명에 불과하던 태국의 중·고교 한국어 학습자 수가 올해 150곳 학교 3만여명으로 늘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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