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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육부 퇴직 관료 줄줄이 부실 사립대행…평균 연봉 1억원

등록 2017-10-12 12:15수정 2017-10-12 14:55

김병욱 민주당 의원 자료, 4년제 대학 15명과 2년제 13명 재취업
최고 연봉 1억8200만원, 평균 연봉은 2년제 기준 1억700여만원
“‘교피아’ 오명 벗고 교육개혁 하려면 관련 기관 재취업을 막아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를 상대로 질의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를 상대로 질의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교육부 전직 관료가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사립대 교직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부실대’에 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부를 상대로 한 사립대의 로비에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 출신 사립대학 교직원 현황’ 자료를 보니, 교육부 관료를 지낸 사립대 교직원은 4년제 대학 15명과 2년제 13명 등 모두 2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28명의 평균 교육부 재직 기간은 22년으로 상당수가 고위직 출신이었다.

사립대로 자리를 옮긴 교육부 전직 관료는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2년제 대학 기준으로 1억775만원, 4년제 8442만원이었다. 특히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전직 관료는 2년제 전문대에서 총장직으로 재임하고 있는 ㄱ씨로 1억8199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또한 이들 전직 관료의 대다수(21명)는 조교수 이상의 대우를 보장받으며 사립대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대학에서는 최고위직이라 할 수 있는 총장 자리에 오른 전직 관료는 7명(4년제 3명, 2년제 4명), 부총장을 맡은 사람은 2명(4년제, 2년제 각 1명)이었다. 일부 교직원은 교육부 경력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부서에 임용되기도 했다. 예컨대 교육부 3급 공무원으로 퇴직한 한 관료는 ㄴ대학(2년제) 경찰군사학부 초빙교수에 임용됐다. 또 다른 전직 공무원은 사학감사담당관실에서 재직하다가 ㄷ대학 비서사무행정과 교수로 임용됐다. 퇴직과 함께 자신이 감사하던 대학에 취직한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취직한 사립대의 상당수는 ‘부실대’라는 사실이다. 전직 교육부 관료가 일하는 사립대 24곳 가운데 2015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인 D, E등급을 받은 대학은 모두 8곳이다. 부실대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교육부를 상대로 한 ‘로비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욱 의원은 “교육부 공무원들이 ‘교피아’ 오명을 벗고 진정한 교육개혁을 하려면 엄격한 잣대로 관련 기관 재취업을 막아야 한다”며 “교육부가 개혁의 주체가 아닌 개혁의 대상이 되어서는 우리 교육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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