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교육학자인 심치선 연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가 12월31일 오후 5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
1929년 평안북도 철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화여중과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했으며 1960년 미국 오리건주립대에서 ‘생활지도와 상담’을 주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52년 이화여고 교사를 시작으로 교육계에 입문해 2005년 퇴임할 때까지 53년 동안 교육에 헌신했다. 1955년 연세대 교수로 부임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세대에서 10여년 동안 여학생처장을 맡아 당시 소수였던 여학생들의 인권 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했다.
1982년 이화여고 교장으로 부임한 고인은 전교조 교사 해직사건 때 교육부에 대항해 교권을 지켰으며, 이화여고는 당시 전교조 교사가 한명도 해직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화여자외고 교장, 계원예술고 교장도 역임했다.
고인은 이화여중 선배이며 면학동지회 활동을 같이 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한국 전쟁 당시 부산에서 함께 피난 생활을 하기도 했다. 고인은 전 재산을 이화여고와 연세대에 기부했으며 시신은 연세대 의대에 기증된다. 빈소는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며 환송예배는 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유족으로 조카 심현경·현진·석장씨 등이 있다. (02)2227-7580.
연합뉴스, 강성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