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국생산성본부 주최 제1회 소프트웨어코딩경진대회 시상식 모습. 왼쪽이 대상을 받은 노현서양, 오른쪽은 홍순직 회장. 한국생산성본부 제공
“게임을 좋아했는데 만들어진 것만 즐기지 말고 제가 직접 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코딩에 재미를 붙였고 이번에 대상을 받게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코딩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노현서양(광주광역시 송원초등학교 6학년)은 이렇게 말했다. 경진대회 주제는 ‘스마트 냉장고를 가동하는 프로그램 제작’이었다.
“코딩은 방과후 학교에서 공부했어요. 한번에 1시간씩 1주일에 네번 정도 합니다. ‘엔트리’라고 초보 학생들도 코딩을 배울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걸로 공부했어요. 여기에 기본 코드가 들어 있는데 어떻게 수정해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엔트리 관련 누리집(playentry.org) 강좌도 보고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프로그램을 참고해 연구도 했어요.”
한국생산성본부 주최 제1회 소프트웨어코딩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노현서양. 한국생산성본부 제공
광주광역시에는 아직 초중등 학생들을 겨냥한 코딩 학원이 없으니 노양은 사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공부한 셈이다. 노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타자를 배우면서 그때 처음 컴퓨터를 만져봤다. 컴퓨터에 흥미가 생겨 2학년 때부터 컴퓨터부 활동을 했다.
노양은 계산기, 알람시계, 창문을 자동 제어하는 프로그램 등 총 100개 정도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한데 상당수가 게임이다.
“‘지오메트리대시’라는 게임이 있어요. 이걸 따라서 만들어봤습니다. 똑같이 모방할 수는 없었고 기능은 비슷하게 했어요. 게임의 원래 난이도는 15단계인데 저는 3단계로 했습니다. 하루에 30분씩 총 1주일 걸렸습니다.”
요즘은 ‘라이더’라는 스마트폰 게임도 제작 중이다. 한데 이 게임은 조금 어렵다. 중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왜 코딩이 창의력·융복합 지식과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있다. 중력에 대한 좀 더 상세한 개념은 중학교 가서야 배운다. 그러나 중력과 관련이 있는 게임을 만든다면 관련 자료도 찾아보면서 더 많은 걸 스스로 배울 수 있다. 게임을 자꾸 만들다 보니 노양은 이제는 어떤 게임, 소프트웨어를 보면 ‘감’이 오는 경우가 많다. 장기적으로 ‘댄싱라인’이라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양에게 코딩에 흥미를 갖고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말을 부탁했다.
“만약 억지로 저한테 숙제를 내주면서 코딩하라고 했다면 싫어했을 것 같아요. 저는 게임을 좋아해서 코딩에 관심이 생긴 거니까 선생님이 만들어보라는 것만 만들지 말고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만들어보면 흥미가 생길 것 같습니다.”
김태경 <함께하는 교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