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선거권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와 참여연대 회원들. 이들은 기자회견 뒤 헌법재판소에 이런 내용의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1318’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우리 사회를 ‘공정한 사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식은 10년 전인 2008년에 견줘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 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2017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6월말부터 석달 동안 전국 5086가구의 만 9~24살 청소년 7676명을 면접조사해보니, 만 13~18살인 이들은 52.8%가, 만 19~24살인 ‘후기 청소년’은 41%가 사회관 조사에서 우리 사회를 ‘대체로 공정한 사회로 인식한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인 9~13살 청소년은 사회관 조사 대상에선 제외됐다.
‘1318’ 청소년의 사회 공정성에 대한 긍정 인식률은 조금씩 향상돼왔다. 관련 조사가 처음 이뤄진 2008년 26.7%에서 2010년 28%, 2012년 32.5%였다가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등을 거친 지난해 52.8%까지 오른 것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인권 존중 사회인가’란 물음엔 64.6%가, ‘다양성 존중 사회인가’란 물음에는 64.8%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과 19~24살 청소년의 ‘우리 사회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5.5점으로 나와, 조사 이래 처음으로 중위값 5점을 넘어섰다.
이밖에 9~24살 청소년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없다고 답한 청소년은 8.5%였고, 100명 중 6명꼴로 아침 식사를 전혀 하지 않았고, 20명 이상이 아침을 먹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어머니와 주중 매일 30분 이상 대화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72.9%였고, 41.1%는 아버지와도 그렇다고 답했다. ‘결혼을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만 13~24살)은 49%였고, ‘결혼 후 아이를 꼭 가질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비슷한 수준인 46.1%로 나왔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사회에 대한 청소년들의 긍정적 인식이 증가한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며 “청소년들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6차 청소년정책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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