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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7만원?…학부모들 “공감 못해”

등록 2018-03-15 15:18수정 2018-03-15 20:58

교육부·통계청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발표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27만1000원
사교육 안받는 이들까지 포함해 계산
“낮은 수치 강조하려는 정부 심리 반영될 수도”
강남구 학원가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강남구 학원가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구로구에 사는 김아무개(44)씨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초등학교 1학년인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김씨는 최근 중학생인 큰딸을 학원에 보냈는데 영어와 수학 두 과목에 전부 64만원을 내야했다. 김씨는 “교육열이 특별히 높은 동네가 아닌데도 이렇다. 초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피아노나 태권도 학원에 다니는데, 예체능 학원들도 기본 수강료는 과목당 10~15만원이다. 학교에서 저렴한 방과후학교라도 많이 개설해주면 좋을텐데 ‘교실이 부족하다’, ‘관리가 어렵다’면서 과목수를 줄이는 바람에 인기과목은 아예 듣기도 어렵다”고 했다.

정부가 2007년부터 사교육비 조사 통계를 발표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이 했지만, 해마다 내놓는 통계에 공감하는 학부모들은 많지 않다. 특히 도시에서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들은 “1인당 월평균 27만원은 어림도 없다. 27만원만 돼도 살겠다”는 반응이다.

15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서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집계됐으나, 지출 금액별 분포를 보면 서울은 ‘50만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이 32%에 달했다. 서울에 사는 초·중·고 학생 세 명 중 한 명 꼴로 월 50만원 이상을 사교육에 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액수가 학부모들이 느끼는 현실과 동떨어지는 주요 원인에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해 평균을 내는 통계 방식도 있다. 실제 사교육에 참여한다고 응답한 이들(70.5%)만 따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집계해보면 38만4000원이 나온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한 금액에 견줘 10만원 이상 많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국장은 “사교육비 같은 민감한 조사를 발표할 때에는 정부가 애써 수치를 낮추고 싶은 심리가 반영될 수 있다“며 “정부가 조사 결과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와 학생들이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주된 목적은 획일적 공교육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에게 ‘사교육 수강목적’을 물었더니, 국영수 등 일반교과에서는 ‘학교 수업 보충’이 86.7%로 가장 많았고, 예체능 및 기타 교과에서는 ‘취미 및 재능계발’이 89.6%로 가장 많았다. ‘학교 수업 보충·심화’를 위해 사교육을 수강한다는 답변은 한 해 전인 2016년 76.8%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불안심리 때문이라는 답변은 9.2%에 그쳤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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