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가운데)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에듀파인 수용 및 다가온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과 관련해 대변인의 발표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전국 사립유치원 3875곳 중 190곳이 개학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2일 공개한 ‘시도별 개학연기 유치원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 사립유치원 3875곳 가운데, 개학을 연기하는 곳이 190곳(4.9%), 정상 운영하는 곳이 3389곳(87.5%)이었다. 응답하지 않은 곳이 296곳(7.6%)이나 돼, 실제 개학을 연기하는 곳이 더 많을 수 있다.
애초 한유총은 한유총 소속 유치원의 60%가 개학 연기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지만, 교육부 조사 결과는 이보다 훨씬 적었다. 한유총 쪽은 “교육청에는 개학한다고 답변했지만 실제로는 부모들에게 알리고 개학을 연기하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지역이 개학 연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사립 유치원 125곳 중 40곳으로, 3곳 당 1곳 꼴이다. 경남이 258곳 중 35곳, 경북 지역이 227곳 중 22곳으로, 개학 연기 비율이 10% 이상으로 높았다. 서울은 606곳 중 39곳, 경기는 1031곳 중 44곳으로, 개학 연기 비율이 4~5% 수준이었다.
대전과 울산, 세종, 충북, 전남, 전북, 제주 등은 개학을 연기하는 곳이 없었다.
교육부는 3일 오전 9시부터 시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돌봄 신청을 접수하고, 유치원 개원일인 오는 4일부터 국공립유치원 등을 통한 돌봄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보건복지·여성가족·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긴밀한 협조 아래 어린이집, 아이돌봄서비스 등 돌봄 제공 가능 기관을 활용해 학부모들의 불편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한유총은 3일 오전 11시 ‘교육부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 한유총은 “에듀파인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먼저 양보한 후 ‘대화와 소통’을 전제로 한 공론화를 요구했지만, 교육 당국은 대검 공안부를 포함한 공권력을 동원해 강경일변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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