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에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오는 11월15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지난해 ‘불수능’의 요인으로 지목된 ‘국어 31번’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지양된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영어 영역 절대평가는 올해도 그대로 유지되고,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할 수 있도록 평이하게 출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했다. 올해 시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나눠 치른다. 교육방송 수능 강의·교재 연계도도 현행 문항수 기준 70%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교육방송(EBS) 수능 교재를 참고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의 문제를 낸다.
지문이 지나치게 길고 복잡한 사고과정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초고난도 문제는 지양한다.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작년 검토위원회의 정답률 예측이 실제와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며 “검토위원들의 입소 시간을 하루 앞당겨 예측 훈련시간을 확대해서 난이도 조절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영락 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본부장도 “6월 모의평가부터 검토위 입소일을 현행보다 하루 당겨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또 “작년 수능 지문에서 제공된 정보의 양이 지나치게 많았고, 사고 과정도 복잡했다”며 “정보의 양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이 안정적으로 출제·시행될 수 있도록 올해도 2차례(6월, 9월)의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모의평가는 6월4일 시행되는데, 2020학년도 수능 응시 자격이 있는 모든 수험생이 치를 수 있다. 4월13일 실시되는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지원한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다. 점자문제지가 필요한 시각장애 수험생은 희망하면 화면낭독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와 해당 프로그램용 문제지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접수 기간은 4월1∼11일이다. 재학생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졸업생은 출신 고교나 학원에서, 검정고시생 등 출신 학교가 없는 수험생은 현주소지 관할 86개 시험지구 교육청 또는 응시 가능 학원에서 신청하면 된다.
평가원은 아울러 전년과 같이 예비문항을 준비하여 수능일 전후 지진 상황 등도 대비할 계획이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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