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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첫 외국인 학생회장 사르카르 “외국인이기 이전에 한국 대학원생”

등록 2019-03-30 09:44수정 2019-03-30 09:55

[토요판] 커버스토리/ 인터뷰

포스텍(포항공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인도인 소우라브 사르카르(27?화학 박사과정)가 대학원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국내 첫 외국인 학생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학생회장 선거(투표율 15.15%)에서 51.1%의 득표율로 한국인 후보를 누르고 회장에 선출됐다. 외국인 학생의 학생회 참여 독려, 대학원생 기본급여 인상, 의무휴가제 보장, 대학의 해외 홍보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인도에 머물고 있는 그와 전자우편으로 인터뷰를 했다.

―당선을 축하한다. 외국인 총학생회장은 한국에서 처음인 듯하다. 출마 동기는?

“유학생으로서 경험하는 언어 불편이나 기숙사 문제 등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 당국과 대학원생 사이에서 소통해야 하는 총학생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 대학원생들도 총학생회 활동에 별 관심이 없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총학생회에 참여해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 하고 싶은 활동은?

“솔직히 긴급 현안은 없다. 대학원 생활은 단조롭고 조용하다. 하지만 우리 일상을 조금이나마 더 낫게 만들고 싶다. 대학원생을 위한 의무휴가제 보장을 추진하겠다. 포스텍은 이중언어 정책을 행하지만 한국어만으로 쓰인 공지 메일도 많아 변화가 필요하다. 1~2년차 대학원생을 위한 고충상담제도 추진하고 싶다. 총학생회 활성화가 제1의 목표다.”

―대학원생들 반응은 어떠한가.

“외국인 학생들한테 개인적으로 비판과 응원을 받았다. 한국인 학생들도 응원을 많이 한다. 솔직히 뜻밖이었다. 다들 놀랍다는 반응이었고 격려도 잊지 않았다.”

―포스텍 대학원에 외국인 학생은 얼마나 되나.

“80명가량이며 전체 대학원생의 4%이다. 방글라데시, 중국,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 대략 20개 나라에서 왔다.”

―포스텍 교내 신문의 인터뷰에서 ‘나는 외국인이기 이전에 대학원생’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점이다. 차별 없는 캠퍼스를 만들어야 한다. 다양성도 좋지만 결국에 동질감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적이나 종교에서 비롯된 차별적 시각을 없애나가야 한다. 포스텍 안에서 우리는 포스텍 사람일 뿐이다. 인도인이냐 한국인이냐, 화학 전공이냐 물리 전공이냐는 이차적인 문제다.”

오철우 선임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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