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열린 ‘2019 개정 누리과정(안) 공청회’에서 김은영 육아정책연구소 저출산·육아정책실장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만 3~5살 공통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놀이 중심’ ‘아이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현재 누리과정은 지나치게 교과 중심적이고 초등학교 1학년 과정보다 어려운 내용도 있어 문제로 지적돼왔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육아정책연구소는 16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엘지컨벤션홀에서 ‘2019 개정 누리과정 공청회’를 개최해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개정안을 살펴보면, 먼저 누리과정의 성격이라는 항목을 신설해 누리과정이 국가 수준의 공통 교육과정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또 유아의 전인적 발달과 행복, 미래사회의 핵심 역량인 자율성과 창의성 신장을 추구함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누리과정은 만 3~5살 유아에게 공통으로 제공하는 교육·보육 과정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운영되며, 유아학비·보육료가 지원된다.
기존 누리과정은 교과 중심적인데다 교사가 연간, 월간, 주간, 일일 교육계획을 수립해야 했다. 연령별 세부 내용도 369개나 제시돼 유아 중심이 아닌 교사 주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개정안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누리과정의 5개 영역(신체운동건강·의사소통·사회관계·자연탐구·예술경험)은 유지하되 세부 내용은 통합해 59개로 대폭 줄였다. 연간·월간 계획 등도 교육계획으로 통합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유아와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임을 강조했다.
개정안은 하루 일과에서 바깥 놀이를 포함해 유아의 놀이가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도 강조했다. 유아가 충분히 놀고 놀이 과정에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껴야 자율성과 주도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누리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도 신설했는데,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감성이 있는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을 제시했다.
설세훈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은 유아의 행복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4차 혁명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이 창의·융합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라며 “새 누리과정의 안착을 위해 다양한 현장 운영 사례를 발굴하고 교원연수 등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청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과정심의회,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심의와 행정예고를 거쳐 7월 중 개정안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