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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종합대학 6년차, 신한대 날아갈 준비 합니다”

등록 2019-07-29 20:34수정 2019-07-29 20:40

인터뷰취임 1년 맞은 서갑원 신한대 총장

우리나라 교육은 종합문제 보따리
정치 경험이 총장직 수행에 도움

일반대학원 설립 등 1년간 성과
종합대학 전환 5년 제2 창학 준비
“이론·실무 겸비 인력 양성에 최선”
서갑원 신한대학교 총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신한대 총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갑원 신한대학교 총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신한대 총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도봉산 끝자락에 자리잡은 신한대학교는 종합대학이라는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학생과 교직원을 합쳐 약 6500명 중규모의 대학이다. 신흥학원 소속 한북대학교와 전문대인 신흥대학교가 2014년 통합되면서 신한대로 교명을 바꿨다. 재정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로 시끄럽기도 했지만, 서갑원 총장이 취임한 지 1년 만에 어둠의 터널을 지나 괄목상대할 발전을 이뤘다. 지난 26일 신한대 총장실에서 만난 서 총장은 “세상을 바르게 하는 목표를 가졌다는 점에서 정치와 교육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은 국회의원(17·18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현재 더불어민주당 순천시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서갑원 신한대학교 총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신한대 총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갑원 신한대학교 총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신한대 총장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우리 학교는 온 서울 대학

- 신한대학교 이름을 들었을 때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생각했다.

“오면서 실감했겠지만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이다. 의정부 캠퍼스는 전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 걸어서 채 1분도 걸리지 않는다. 7호선 도봉산역에서도 멀지 않다.”

- 정치인에서 대학 총장이 돼 1년이 지났는데, 소회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여기 오기 전에 몇년간 대학에 있었다. 국민대, 베이징대에서 강의도 하고 세미나도 열었다. 교육현장의 고충과 대학 교육의 개선점들을 고민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교육은 종합문제 보따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입법의 경험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1년 동안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

- 정치 경험이 총장직 수행에 도움을 준다는 얘기인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됐다. 총장은 행정가다. 행정은 일반적으로 느리다. 정치는 행정의 촉진제가 될 수 있다. 조정과 통합, 소통과 균형의 영역도 가지고 있다. 정치 경험도 총장직 수행에 도움이 되지만, 총장 경험도 정치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 제2의 창학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비전은 무엇인가?

“내부적 비전은 ‘문제아를 양산해내는 대학’, 외부적 비전은 ‘대학이 도시를 만든다’이다. 신한대는 큰 대학이 아니다. ‘강소대학’ 또는 ‘벤처대학’이 되자는 것이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며 세상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보라는 것이다. 둘째는 적극적으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자는 것이다. 인재를 양성해 사회로 내보내고, 우리 대학의 기반인 의정부, 나아가 동두천, 경기 북부의 발전을 이룬다는 것이다.”

- 5대 캠퍼스가 있는데, 설명을 해달라.

“앞에 말한 두가지 비전을 실현할 미션으로 5대 캠퍼스를 선정했다. 평화 안보 캠퍼스, 그린 에너지 캠퍼스, 사회적 가치 캠퍼스, 메디컬 캠퍼스, 지역 친화 캠퍼스가 그것이다. 평화 안보 캠퍼스는 경기 북부 거점대학으로 접경지역에 있어 분단 상황에 대한 이해와 통일 한국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의미다. 탈분단경계문화연구원과 한민족평화통일연구원을 설립했으며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린 캠퍼스와 관련해 우리 학교는 국제표준인 ISO 14001(환경경영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환경부 저탄소 그린 캠퍼스 조성사업 학교로 선정되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연료전지 발전 방식(블룸에너지)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구소와 10㎿ 용량의 발전소를 설립하려 한다.

2018년에는 전국 대학 가운데 최초로 사회적가치추진단을 신설했다. 전국 대학 가운데 6번째로 사회적 책임 국제협약인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사회적가치추진단은 반부패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대학 최초로 반부패경영시스템 ISO 37001 국제 인증을 얻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민간 기부를 통해 의원, 치과, 한의원, 약국, 피부 관리 및 운동치료실을 갖춘 메디컬센터를 설치했다.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해 매년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등을 실시하고 있다. 메디컬센터 관련 14개 학교 벤처 설립 및 학생 창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 주변에 군부대가 많다. 지역 군인들과 군인 가족을 위한 생활 애로사항과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 발굴, 군인들이 국가 안보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등 지역 친화 캠퍼스를 만들고 있다.”

-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인데, 준비는 돼 있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학생은 기술자가 아니라 창조자여야 한다. 그들에게 정해진 길을 가도록 강요하는 것은 학생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우리 학교는 미래 선도형 산학 공동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진행 중이다. 산업과 과학의 벽을 허물고, 나이도 전공도 상관없이 실제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공동체형 협업 능력을 배워가고 있다.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창의와 시장을 연결하고, 자기주도적으로 기술을 연결하는 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서갑원 신한대 총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신한대 믿음관에서 복도에 설치된 화면에 나오는 해외봉사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갑원 신한대 총장이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신한대 믿음관에서 복도에 설치된 화면에 나오는 해외봉사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일반대학원·메디컬센터 설립 자부심

- 정말 잘했다 싶은 정책이나 실적이 있다면?

“첫째, 일반대학원 설립이다. 일반대학원과 특수대학원에서 144명의 국내외 석·박사 과정생들이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5대 캠퍼스에서 언급한 사회적가치추진단과 메디컬센터 설립도 꼽을 수 있다.”

- 학생들도 자주 만난다고 하던데, 소통은 잘되는가?

“우리 학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총이 쏜다’는 프로그램이 있다. 학생들과 식당에서 만나게 되면 총장이 커피나 점심을 쏘는 이벤트다. 많이는 못 했지만 몇번 지갑을 열었다.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과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학생들의 고민과 희망과 열정을 들었다. 소통의 문턱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총장을 대하는 학생들이 처음보다는 많이 편해졌다고 느낀다.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다.”

- 자랑할 만한 학과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첫째로 보건의료인력 양성 관련 학과로 간호학과, 방사선학과 등이 있는데, 이는 이론과 현장실무를 겸비한 전문인력 양성에 대표적인 학과들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기계자동차융합공학과로, 자동차에 대한 모든 설계부터 제작까지 이론, 실습, 제작 삼박자를 갖춘 전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학과이며,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와 업무 협약을 맺고 장학금 지원을 받아 해외 직무봉사와 취업연계까지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적인 관심 분야인 에너지환경공학과다.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으며, 환경부 지원 그린 캠퍼스 사업, 신재생에너지 연구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 동두천 캠퍼스는 아직 시설이나 대중교통 등이 열악하다고 하던데, 대책은?

“캠퍼스가 2004년에 지어져서 올해로 15년밖에 안 됐다. 시설은 괜찮지만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편의점, 카페, 식당 등을 유치하였으며 개선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열악한 것도 사실이다. 지하철과 대학 사이 셔틀버스를 증차하여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동두천시와 마을버스 운행을 위한 협의를 하고 있다.”

김학준 선임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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