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엘리트체육 등 통합 시도
229개 모든 시군구에 설치 목표
7년째에 98곳에서 활기찬 함성 느껴
소외계층 등에도 참여 기회 확대
지역 스포츠 활동 터전으로 발돋움
229개 모든 시군구에 설치 목표
7년째에 98곳에서 활기찬 함성 느껴
소외계층 등에도 참여 기회 확대
지역 스포츠 활동 터전으로 발돋움
본궤도 오른 스포츠클럽
2017년 10월 출범한 전남 순천스포츠클럽이 이제 만 2년에 접어들면서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 터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문을 연 팔마국민체육센터를 주축으로 하고, 팔마 보조축구장, 순천스쿼시장, 팔마실내테니스장 등을 위탁받거나 무상임대해 7개 시설을 보조로 운영하고 있다.
순천클럽은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수준별로 세분한 강습 중심으로 짰다. 동아리 형식으로 클럽 안에 클럽을 운영하는 종목도 있다. 그동안 순천클럽은 초창기라 느린 성장을 하고 있었으나, 탁구·축구·배드민턴·헬스 등 10개 종목, 26개 프로그램에 회원이 5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주중에는 학교 수업 등으로 참가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주말에 1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224명이 참여하고 있다. 순천클럽 회원을 연령별로 보면, 40~50대가 240명으로 가장 많고, 20~30대 180명, 10대 73명, 60대 이상 59명 차례다.
또 선수단 지도와 시민들의 스포츠 강습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정규직 3명, 계약직 10명의 지도자를 두고 있다. 이 중에 엘리트 선수 출신이 8명이고 동호인 선수 출신이 5명이다.
■ 주민·학생 등에 통합 스포츠 서비스
출범 첫해인 2017년에 14개 클럽에서 500명이 참여한 우수클럽초청 전국교류대회를 연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도 배드민턴·탁구·축구·테니스 총 4개 종목 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전국스포츠클럽 교류대회를 열었다. 회원들의 경기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고 수준급 경기를 관람할 기회를 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순천클럽은 종전에는 학교에서 주로 맡았던 전문 선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전통 종목 보존 차원에서 택견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과 일반인 등 53명이 선수로 뛰고 있다. 순천클럽 택견팀은 지난해 전국체전 시범경기에 출전해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택견은 올해까지 전국체전에서 9년 동안 시범종목으로 열리고 있는데 정식종목으로 채택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순천클럽은 지난해 11월에는 전국택견경연대회 및 팔도택견명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450여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순천클럽은 이와 함께 올 11월에는 배드민턴팀도 창단할 예정이다. 최근 순천의 한 중학교 여자 배드민턴팀이 재정난으로 해체됐는데, 이 선수들을 모아 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또 한 초등학교 선수단과도 접촉해 영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인들은 선수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에 따로 팀 창단을 하지 않고 기존 팀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영규 순천클럽 사무국장은 “가족 할인 등 저렴한 이용료로 시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고, 스포츠 바우처로 소외계층의 스포츠 활동 참여도 확대했다”며 “아직 초창기라 회원 수가 목표에 못 미치지만, 종목을 더 늘리고 홍보에도 신경쓰면 회원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2년 내 모든 시군구에 스포츠클럽 설립”
전국의 스포츠클럽이 활성화되면서 대한체육회가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클럽 육성 사업도 결실을 보는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시군구마다 하나의 스포츠클럽을 만든다는 목표로 2013년 첫발을 내디딘 이 사업이 올해 98개의 클럽 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첫해 인천계양스포츠클럽 등 8곳을 시작으로 해마다 7~22곳이 설립되면서 7년 만에 100개 문턱에 다다랐다.
체육회는 애초 2022년까지 229곳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1년을 앞당겨 2021년까지 끝내기로 했다. 체육회는 이를 위해 3종목 또는 5종목 이상이라는 제한을 없애 유럽과 미국·일본처럼 단일종목으로도 클럽을 만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우리의 시설 현황을 고려해 대규모 시설 없이도 클럽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체육회는 또 그동안 3년간 해마다 2억~3억원씩 재정적 지원을 했으나, 지원 금액 단위도 세분화하고 지원 기간도 5년으로 2년을 늘렸다. 평가와 관리도 강화해 1년차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2년차부터는 연 2회 평가를 통해 우수 클럽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부진한 클럽은 지원을 중단하는 등 당근과 채찍 정책을 아울러 실시하고 있다.
스포츠클럽은 이전에 서로 나뉘어 별개로 운영되던 학교체육·엘리트체육·생활체육을 통합하자는 취지다. 학교체육과 엘리트체육이 활동 저조와 선수들 기피 등으로 벽에 부딪치고, 1990년대부터 활성화된 동호회도 일부 인기 종목 중심의 폐쇄형인데다 정부 의존형이라는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포츠클럽을 도입해 △개방형(다계층, 다수준, 다종목) △통합공급(시설, 지도자, 프로그램 통합지원) △자생력 강화(수익 창출을 통한 재정 자립) △지역 맞춤형(지역 기반, 클럽 특성별 차별화)으로 가자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국정과제로 채택했고, 법령 개정 등을 통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유럽·미국·일본 등에서는 일찍부터 클럽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과 독일의 경우를 보면,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 세제 혜택, 시설 무상임대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은 개인주의, 지역 커뮤니티 붕괴, 노인 건강 문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클럽 육성에 나섰다. 일본의 스포츠클럽은 3600여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는 인구는 2006만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의 15.8%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스포츠클럽 이용 인구의 37%를 학생이 차지하고 있다.
독일은 일본보다도 더 활성화돼 있다. 독일은 클럽의 긍정적 가치를 깨닫고, 클럽을 통한 커뮤니티 활성화에 나선 경우다. 독일에는 11만개의 클럽이 있는데, 전체 인구의 35%인 2750만명이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이 전체의 42%에 이를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 커뮤니티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
한국에서도 7년차에 이르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체육회는 △회원 자발성과 자원봉사 등 커뮤니티 활성화 △공공체육시설 활용 확대 △공부하는 엘리트 선수 육성 △학교·지방자치단체·시군구체육회 사이의 협력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중간 평가를 하고 있다.
심상보 대한체육회 스포츠클럽부장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으나 사업 초기 모습을 생각하면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냈다”며 “스포츠클럽 기반이 조성되면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더불어 지역 공동체 문화를 확산하는 공공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선임기자 kimhj@hani.co.kr
지난해 5월 전남 순천에서 열린 스포츠클럽 교류대회에서 순천스포츠클럽과 익산스포츠클럽 초등부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다. 순천스포츠클럽 제공
지난 5월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스포츠클럽 공모 사전설명회에서 스포츠클럽에 관심이 있는 체육인들이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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