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중·고교 영어·수학 수준별 이동수업에 대한 거부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기자회견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은 단순히 교과목 점수에 의해 학생의 등급을 매기고 이를 기준으로 차별 교육을 시키려는 불평등한 교육”이라며 “이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면 학부모는 자신의 자녀를 상급 단계에 속하게 해야 한다는 적자생존의 처지에 내몰리게 되고, 저학년 때부터 사교육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소수의 상층부 학생을 뺀 절대 다수의 학생들을 패배자로 만들고 개성 있는 능력 개발을 왜곡시키는 등 공교육을 통해 불평등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사회 정의에도 어긋난다”며 “수준별 이동수업을 정규수업으로 시행하기에는 득보다는 치러야 할 희생이 너무나 크고 심각하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날까지 전국 114개 중·고교 1592명의 영어·수학 교사들이 거부 선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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