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초등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닫혀진 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1~2학년은 오는 20일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스마트기기 없이 교육방송(EBS)을 보고 학습지를 풀면서 원격수업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피시(PC)·스마트패드 등을 이용한 쌍방향 수업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반영된 결정이다.
5일 교육부는 “초등학교 1~2학년은 케이블(EBS 플러스2)과 지상파(EBS 2TV) 등 2개 채널 방송을 보면서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며 “국어·수학 등 교과 관련 방송은 물론 통합 교과와 ‘미술탐험대’, ‘야옹 클래식’ 등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프로그램도 방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티브이 보고 한글 따라 쓰기, 숫자 쓰기 등 다양한 학습지로 구성된 ‘학습 꾸러미’를 우편 등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특성상 출석은 학부모(보호자)와 담임교사가 문자메시지 등을 주고받거나 학부모가 온라인 학급방에 댓글을 달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담임교사는 교육방송을 보거나 학습지를 푸는 등 원격수업 기간 동안 아이들의 활동을 등교 개학 이후에 학교생활기록부에 적게 된다. 교육부는 좀 더 구체적인 평가와 기록 방식을 8일 시·도 교육청에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방송 시청과 학습 꾸러미를 활용한 교육은 초 1~2학년 긴급돌봄교실에서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온라인 개학 발표 브리핑에서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초등학생 1~2학년의 경우 실질적으로 피시(PC)나 스마트패드를 이용해서 학습하는 데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티브이를 활용한 원격수업 방식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등에 한해 교사 가정방문을 통한 직접적인 학습 지원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최종적으로는 빠지게 됐다.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교사들의 반발 등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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