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식 서울대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와 4학년 강승주 학생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비올라 현악 실기 수업을 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서울대는 실험·실습이나 실기 수업을 대면 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유·초·중·고 학교가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시작하기로 했지만, 대학들은 아직 대면수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학의 70%가량이 ‘1학기 전체’ 또는 ‘코로나 안정기까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기준으로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전국 193곳 대학 가운데 5월 중에 대면수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44곳이었다. 원격수업을 ‘1학기 전체’에 하겠다는 대학은 62곳(32.1%), ‘코로나 안정기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73곳(37.8%)이었다.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됐지만, 1학기 내내 원격수업을 하겠다고 밝힌 대학은 지난주보다 되레 17곳 늘어났다.
5월 중 대면수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대학들도 대면수업을 전면적으로 허용하지는 않는 등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다. 11일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하는 동국대의 경우, 실험·실습·실기 강의와 수강생 20명 이하 소규모 이론 강의에만 대면수업을 허용하고 “대면-비대면 동시 병행 수업이 필수”라고 밝혔다. 같은날 대면수업을 시작하는 고려대도 “온·오프라인 병행”을 조건으로 대면수업을 허용하고, “한 학기 전체를 온라인강의로 진행하는 것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본격적인 대면수업 시작 시점과는 무관하게, 대체로 대부분의 대학이 실험·실습·실기 과목이나 수강 인원이 적은 경우 등에만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허용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안정기까지’ 온라인수업을 진행하기로 한 서울대도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한해 교내에서 대면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교수·강사와 수강생의 동의 또는 합의, 교무처의 승인 등을 대면수업을 시행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대학들도 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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