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해보면 학생들의 키는 조금 커졌고 몸무게는 그보다 많이 늘었다.
22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를 보면, 초·중·고교 학생의 15.1%가 비만, 10.7%가 과체중으로 25.8%가 과체중 이상으로 나타났다. 표본통계는 학생 건강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신체발달 상황과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통계로, 올해는 전국 1023곳 학교의 10만4380명이 분석 대상이다. 지난 2015년 조사에서 과체중 이상인 학생은 21.8%(비만 11.9%, 과체중 9.9%)였는데, 최근 5년 동안 이 비중은 해마다 1%포인트 수준으로 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과체중 이상은 도시보다 농어촌 지역에 더 많았다. 특히 초등학생은 도시(24.3%)와 농어촌(37.3%)의 격차가 13%포인트에 이르렀다.
교육부 자료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신체발달 추이를 보면, 최근 5년간 키 성장세보다는 몸무게 성장세가 더 컸다. 지난해 초·중·고교 최고 학년의 평균 키는 초6 여학생 152.3㎝·남학생 152.1㎝, 중3 여학생 160.4㎝·남학생 170.5㎝, 고3 여학생 162.2㎝·남학생 174㎝로 2015년보다 0.3~0.8㎝ 더 커졌다. 평균 몸무게는 평균 몸무게는 초6 여학생 46.1㎏·남학생 48.8㎏, 중3 여학생 55.3㎏·남학생 65.3㎏, 고3 여학생 58㎏·남학생 71.5㎏로, 2015년보다 0.9~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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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식습관 지표 가운데 ‘아침식사 결식률’,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 ‘주 1회 이상 라면 섭취율’ 등은 개선이 필요한데도 지난 5년 동안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초등학생 68.59%, 중학생 78.71%, 고등학생 81.11%, ‘아침식사 결식률’은 초등학생 5.64%, 중학생 17.56%, 고등학생 21.6%였다. 대체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좋은 지표는 낮아지고 나쁜 지표는 올라가는 추세다. ‘채소 매일 섭취율’은 초등학생(27.88%), 중학생(25.04%), 고등학생(2.67%) 모두에서 30% 미만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결과, 시력에 이상이 있는 학생은 전체 53.2%로 전년에 견줘 0.5%포인트 줄어들었다. 구강질환 유병률은 큰 변화가 없는데, 치아우식증(충치) 유병률만이 지난해 견줘 2.17%포인트 증가한 25.01%로 나타났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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