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지난해 11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일제히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정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유 부총리, 최교진 세종시교육청 교육감. 연합뉴스
서울 지역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 18곳이 2021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공고는 2025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와 같이 일반고로 일괄 전환될 예정인데 서울시교육청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앞서 고교 체제를 단순화하기 위해 조기 전환을 결정한 것이다.
28일 서울시교육청은 “2010년부터 운영 중인 자공고 18곳을 내년부터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고 밝혔다. 자공고는 공립고 교육과정을 특성화·다양화해 공립고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도입돼 현재 전국 107곳이 지정·운영 중이다. 서울의 경우 특히 주변 환경이나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들이 지정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자공고는 그동안 지역 간·계층 간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해 왔지만 2013년 이후 일반고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 정책 추진으로 일반고와 자공고의 차별성이 미미해졌다”며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또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에 따라 올해 초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자공고의 지정·운영과 연장 근거가 사라지기도 했다.
자공고는 자사고와 달리 미리 정해진 지정 기간이 끝나면 2025년 전이라도 일반고로 자동 전환되게 되어 있는데, 18곳 가운데 10곳(경동고, 경일고, 고척고, 금천고, 대영고, 면목고, 미양고, 상암고, 중경고, 청량고)이 내년 2월에 지정기간이 종료된다. 나머지 8곳(구현고, 당곡고, 등촌고, 성동고, 수락고, 원묵고, 광양고, 서울여고)은 지정기간이 남아있지만 학내 의견수렴을 거쳐 조기 전환을 신청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정 기간이 종료되는 순서대로 순차 전환하는 것보다 18곳이 같이 전환하는 게 좋겠다는 교장들의 의견이 있어 조기 전환 신청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공고의 안정적인 일반고 전환을 위해 기존에 적용해던 교원 인사 원칙을 한시적으로 유지하고,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기자재 예산을 학교당 3억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재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자공고 학생 신분이 유지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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