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포스트 코로나 교육 대전환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가 코로나19 상황에 이뤄졌던 1학기 학교 교육에 대한 진단과 평가 결과를 모아, 8월 중순께 2학기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는 데 필요한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인성교육, 진로교육 등 원격수업으로 소화할 수 있는 교육의 범위를 넓히고, 출결·평가·기록 관련 지침도 교육 현장의 요구에 부응해 손을 볼 전망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학기 때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했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학교 현장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런 평가와 진단을 통해 부족한 점과 보완할 점을 구체화시키고, 교육 격차 해소 등 좀 더 현장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2학기 출결·평가·기록 등 학사운영 방식을 마련해 8월 중순 이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학기에는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도록 새로운 학사운영 방안을 내놓겠다는 취지다. 인성·진로·실습·민주시민교육 등 다양한 교육들을 원격수업으로도 소화할 수 있도록 넓히고, 원격수업에 대한 출결·평가·기록 지침도 1학기 때보다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원격수업 실시에 따른 교육 격차 심화 우려에 대해, 유 부총리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격차가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등을 파악해 대안을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교육부가 좋은 사례를 찾아 확산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대안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이후 교육의 큰 방향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교육의 방향’에 대해 유초중등과 고등 각 분야에서 큰 방향과 구체적인 과제들을 마련해 8월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맞춰 준비 중이던 ‘2022 교육과정 개편’도 미래교육 방향에 대한 발표에서 주요 과제로 포함될 전망이다.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양질의 원격수업 내용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 개선, 규제 완화 등이 포함된다. 유 부총리는 “인구 급감과 4차산업혁명 변화 등에 대응해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한 미래교육 준비는 이전부터 계속해왔으나, 코로나19로 미래가 훨씬 더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부총리는 “교원양성체제 개편과 더불어 교사 수급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최근 교육부는 인구 감소에 따라 2022년까지 공립학교 신규 교원 채용 규모를 줄이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대응에서 교육의 질 뿐 아니라 방역 차원에서도 학급당 학생 수가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교과 교사뿐 아니라 비교과 교사에 대한 충원을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가 등 교사 수급의 새로운 기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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