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새달 12일부터 서울 지역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은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여전히 100명대인 상황에서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은, 그만큼 해당 학년에서 원격수업 부작용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새롭게 학교급으로 진입하며 전반적 생활 습관을 잡아줘야 하는 초1과 학습 습관의 기초를 기르는 시기에 있는 중1은 원격수업으로 인해 드러나는 문제가 가장 큰 학년에 해당한다”며 “(교사와 학생들 간의) 만남을 통해서만 (필요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해 가정의 돌봄 부담 전가, 학생들의 공동체 경험 결핍, 가중된 교육격차 등 여러 측면에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두 학년의 인성교육·생활교육 결핍 문제가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이 끝나는 10월12일부터 초1과 중1이 매일 등교할 수 있도록,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해당 학년에 대한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했다.
만약 교육부가 방역당국과 협의해 이같은 예외를 인정할 경우, 초1과 중1이 매일 등교하더라도 나머지 학년의 등교 횟수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유·초·중은 전교생의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등교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초1과 중1에서 대면수업이 좀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에는 교육부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등교운영 방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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