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부터 초·중·고 학생의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서울 지역에서 1학년이 ‘매일 등교’를 하는 초등학교는 96%에 이른 반면, 중학교는 1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학력 격차, 돌봄, 학교 적응 등의 문제로 초1과 중1의 등교를 중점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지만 중학교의 경우 중3 고입 등의 문제로 매일 등교가 초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는 않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이런 내용의 초·중학교 등교수업 현황을 밝혔다. 지난달 조 교육감이 교육당국에 제안했던 ‘초1 매일 등교’는 서울 지역 초등학교 602곳 가운데 578곳(96%)이 실시 중이다. 미실시 학교는 24곳(4%)인데, 과대학교(전교생 1천명 이상) 또는 과밀학급(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인 경우가 절반 가까운 11곳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과대학교·과밀학급의 등교 확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이 초1과 더불어 매일 등교 대상으로 꼽았던 중1의 경우, 서울시교육청이 중학교 55곳을 표집해 조사한 결과 9곳(16%)만 1학년 매일 등교를 하고 있다. 고입 전형 기간에는 3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학교가 많은 탓이다. 다만, 지난 19일부터 12월31일까지 수업일 55일 가운데 1학년의 평균 등교일수가 42일로 가장 많고, 2학년이 38일, 3학년이 33일로 나타났다.
밀집도 제한을 받지 않는 소규모 초등학교는 75곳 가운데 11곳(14.6%)만 전면 등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설문 결과, 방역·거리두기 등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전면 등교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비소규모 초등학교 가운데 2곳이 시차 등교와 오전·오후반을 활용해 등교인원 제한(3분의 2)을 지키면서도 전교생이 매일 등교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목소리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조 교육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근접하고 있지만 좀 더 과감하게, 2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포함해 학급당 학생 수의 가장 적절한 기준점이 무엇인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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