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학교돌봄 지자체 민간위탁 저지! 공적돌봄강화! 상시전일제 쟁취!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돌봄전담사 파업대회’를 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6일 돌봄전담사들이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반대, 전일제 전환 등을 촉구하며 하루 파업을 벌였다. 이에 따라 전국 초등학교 돌봄교실 1만2211실 가운데 약 35%가 파행을 빚었다. 일부 학교들은 돌봄전담사 파업 소식을 하루 전날에서야 학부모들에게 알려, 혼선을 빚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날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전국 초등학교 5998곳 가운데 2696곳(44.9%), 전국 돌봄전담사 1만1859명 가운데 4902명(41.3%)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교육부는 돌봄교실 통폐합 운영·마을돌봄 기관 활용 등으로, 전체 돌봄교실 1만2211실 가운데 7980실(65.4%)은 정상 운영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준비한 ’초등 돌봄 운영 방안’을 점검했다.
교육당국의 대응으로 이날 돌봄교실 운영이 중단된 곳은 전체의 35% 가량이었지만, 맞벌이 부모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서울 강북구의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신아무개씨는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 돌봄교실에 맡겨 왔다. 학교에서는 파업으로 기존 선생님 말고 다른 선생님이 온다고 공지가 왔는데, 갑자기 교사가 바뀌는 것이 아이에게 안 좋을 것 같아서 친정 어머니께 아이를 맡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돌봄교실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학교 책임 하에 학교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경기 안양의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아무개씨는 “돌봄전담사 파업 소식을 학교로부터 듣고, 아이랑 같이 출근했다. 그나마 자영업을 하고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나올 수 있었는데,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면 갑자기 연차를 써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아무개씨도 “전날 저녁에 학교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돌봄교실 대신 도서실에서 지내야 한다고 들었다. 미리 알았다면 다른 곳에 보냈을 텐데 연락을 늦게 받아서 학교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원형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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