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열린 지난 9월16일 오전 서울 영등포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답안지 작성을 한 다음 손을 모으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부산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실시된 이후 학생들의 학력 격차 현상이 심화됐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10일 부산시교육청은 부산대 ‘빅데이터 기반 금융·수산·제조 혁신 산업수학센터’에 의뢰했던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력 변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번 분석은 부산 지역 일반고 24곳을 대상으로 2019학년도 1, 2학년과 2020학년도 1, 2, 3학년의 1학기 수학과 영어 과목에 대한 ‘지필평가 도수분포표’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 점수대에 속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따져본 것이다.
먼저 2019년 1·2학년에서 각각 2020년 2·3학년으로 이동한 학생들에 대한 분석 결과를 보면, 수학과 영어 과목 모두에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간 학생들의 경우, 수학 과목에서 성적이 중위권이었던 학생들이 각각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이동해 학력 격차가 더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2019년 1학년과 2020년 1학년, 2019년 2학년과 2020년 2학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수학 과목에서 2학년의 경우 중위권 이하는 성적이 더 떨어졌으나 상위권은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1학년은 전반적으로 성적이 올랐다. 영어 과목에서 1학년은 학력 변화가 없었으나 2학년은 전반적으로 학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차이가 있지만 올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반적으로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