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초·중·고 학생의 비율이 최근 3년 사이 계속 증가하여 2020년에는 24.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교육부와 통일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전국 초·중·고 학생 7만3851명(670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의 24.2%가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4년 사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19년 55.5%로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62~63%에서 큰 변화가 없다. 하지만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018년 13.7%, 2019년 19.4%, 2020년 24.2%로 해마다 커지고 있는 추세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남북 간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28.4%),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25.5%) 등이 주로 꼽혔고, 통일이 불필요한 이유로는 ‘통일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27.6%),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3%), ‘남북간 정치제도의 차이’(19.1%) 등의 차례였다.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대상이냐’ 질문에는 ‘협력할 대상’이란 응답이 54.7%, ‘경계할 대상’이란 응답이 24.2%로 나타났다. 남북관계가 ‘평화롭다’는 응답은 17.6%였는데, 이는 2018년 36.6% 이후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반면 ‘평화롭지 않다’는 응답은 2018년 15.5%를 나타냈으나 2020년에는 35.2%로 늘었다. ‘남북이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없다’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가 54.5%, ‘비동의’가 34.7%로 나타났다.
통일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는 ‘변하지 않는 북한 체제’(31.9%)과 ‘미사일, 핵무기 등 북한의 군사적 위협’(27.6%)이 가장 많이 꼽혔는데, 이 항목들은 앞선 2년 동안에 견줘 지난해 응답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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