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으로 서울 시내 유·초·중·고등학교 모든 교과에 인공지능(AI·에이아이)의 기능과 윤리적 문제 등을 배우는 프로젝트 수업이 도입된다. 학생 평가와 취약계층 학생 맞춤형 지원에도 에이아이가 활용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에이아이 전문교사 1000명과 선도교사단 200명이 꾸려진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AI) 기반 융합 혁신미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2021~2025)’을 발표했다.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수업, 평가, 학교 환경 등 전반에 에이아이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에이아이로 대표되는 첨단 과학정보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미래다움의 필수조건이며 무엇보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인간의 인간다움, 인공지능 윤리, 인공지능 문해력이 중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소요 예산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약 476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이르면 올해부터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유·초·중·고교 모든 교과에 에이아이 융합 교육을 도입한다. 교과 간 융합수업뿐만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장 개설 선택과목 등을 활용해 에이아이의 원리와 기능, 사회적 영향, 윤리적 문제 등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놀이와 체험 위주 교육을, 중·고교에서는 교과와 실생활에서의 문제 해결 위주의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에이아이를 이해하는데 핵심이 되는 교과인 수학, 과학, 정보교육도 강화된다.
평가에도 에이아이가 도입된다. 에이아이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의 변화와 성장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후 학생 맞춤형 지원을 상시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학생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보안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글을 읽고 수를 세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는 ‘에이아이 튜터’를 지원할 계획이다. 에이아이 튜터는 학생의 학습 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수준과 특성에 맞는 학습 자료를 지원하게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에이아이 교육을 학교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교사의 에이아이 교육대학원 학위 과정·연구 활동을 지원해 5년 동안 에이아이 전문교사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선도교사단 200명도 일선 교사들의 연수,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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