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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이제 고1 올라가는데요”…‘중학교 4학년’ 되지 않으려면?

등록 :2021-02-22 17:34수정 :2021-02-2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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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1 대입 준비하기

크게 변하는 2024학년도 대입
비교과 영향력 대폭 감소
자소서·교사 추천서도 폐지

정시, 교과전형 확대되고
논술·특기자전형 축소…
선택과목도 미리 고민해봐야
고교 입학 뒤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잘 따져보고 ‘입시 3년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좋다. 2016년 3월29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철학 수업 시간에 조별로 모여 ‘잘 사는 삶, 바람직한 삶’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고교 입학 뒤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잘 따져보고 ‘입시 3년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좋다. 2016년 3월29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철학 수업 시간에 조별로 모여 ‘잘 사는 삶, 바람직한 삶’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고교 생활에 대해 확실히 알고 올라가야 ‘중학교 4학년’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코로나19로 지난해 중3 시기도 걱정이 많았는데 예비 고1인 지금은 더 혼란스럽네요.”

예비 고1 아들을 둔 학부모 최선희씨의 말이다. 대입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본격적인 출발선에 서는 시점이 고등학교 1학년 때다.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스스로 만족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진로·진학 베테랑 교사인 최승후 경기 대화고 3학년 부장교사,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등 입시전문가들과 함께 ‘예비 고1’에게 필요한 2024학년도 입시 준비에 대해 알아봤다.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반영 안 해

예비 고1이 눈여겨봐야 할 것은 2024학년도 입시다. 2024학년도부터는 수상경력, 자율동아리 실적, 학교교육계획에 의한 정규 교육과정 이외 청소년 단체 활동, 개인 봉사활동 실적, 영재·발명교육 실적, 독서활동 상황,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이 대입에 활용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와 교사 추천서도 없어진다.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의 수업이나 수업 연계 활동에서의 역량 발휘가 굉장히 중요해진 셈이다.

이렇게 대입에 활용하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항목 자체가 대폭 축소되다 보니 정성평가만큼 정량평가도 중요해졌다.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부 종합의견을 쓰면서 정성평가뿐 아니라 정량적인 학업 역량 기록도 살펴야 한다.

학생부에서 ‘세특’이라 불리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신경 써야 한다. 세특이란 각 과목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학생을 관찰한 뒤 학습 태도와 과제물, 성취도 등을 과목별로 종합 기록한 자료다. 학생부 종합전형(학종)의 주요 평가 지표다.

교사는 학생이 수업 시간에 발표한 것이나 탐구 프로젝트, 토론 내용 등을 ‘세특란’에 기재한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축소된 비교과 영역의 몫이 교과 세특으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내신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다. 비교과 영향력이 줄면서 풍선효과로 담임교사가 쓰는 자율활동 500자, 진로활동 700자, 종합의견 500자, 교과 세특 500자, 동아리 세특 500자 등이 주요 입시 반영 항목이 된 것이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대입에 활용되지 않으니 봉사나 대회에 참여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무분별한 활동으로 정작 중요한 교과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폭 확대되는 교과전형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교과전형)이 대폭 확대된다. 고1 때 배우게 될 공통과목과 고2·3 때 선택하는 일반선택 과목이 매우 중요해졌다. 선택과목에는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이 있다. 진로선택 과목의 경우 ‘에이(A), 비(B), 시(C)’로 결과를 내는 성취평가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공통과목과 일반선택 과목의 성적에 신경 써야 한다. 서울 상위권 대학의 경우 진로선택 과목을 교과전형에 반영하는 곳도 있으니 희망 대학의 입시 요강을 반드시 찾아보자.

고교 1학년 때 배우는 과목들에서 1~9등급이 매겨지니 내신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일각에서는 “고교 1학년 2학기 때까지 내신을 확실히 챙겨두어야 한다. 이때 제대로 공부한 뒤 고교 3년 동안 내신 2.5등급 이내를 목표로 해야 ‘인서울’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여전히 학종 선발 비율이 높지만 내신 3~4등급이 넘어가면 수능밖에 답이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교과전형이 확대되는 만큼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이 축소·폐지된다. 2022학년도부터 가천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수원대 등 3개 대학만이 ‘쉬운 논술’을 표방하며 모집 인원을 늘렸을 뿐이다.

정시도 준비해야 하는 시대

정시모집인 수능 전형은 2022학년도부터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이제는 수시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정시까지 ‘업고 가야’ 하는 시대라는 말도 나온다. 상위권 대학을 노리고 있다면 수능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도 한다. 대폭 확대되는 수시 교과전형에도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평가 방식도 예비 고1이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항목이다. 고등학교는 단순히 원점수로 평가하지 않는다. 중학교 학생부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에는 성취도(수강자 수), 원점수·과목평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만을 표시한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공통과목과 일반선택 과목에는 단위 수와 석차 등급이 추가되며 진로선택 과목에는 성취도별 분포 비율이 추가된다.

단위 수는 내가 일주일 동안 해당 과목을 몇시간 들었는지 알려주는 항목이다. 만약 국어가 일주일에 5교시 배정될 경우 5단위, 3교시가 배정된다면 3단위다. 석차 등급은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 점수 합계에 의한 석차에 따라 상대평가된다. 성적이 상위 4% 이내라면 1등급, 4% 초과 11% 이내면 2등급으로 산출하는데 수능에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 평가 방식과 같은 기준이다. 입시에서 대학이 학생 성적을 평가할 때, 성취도나 원점수가 아닌 등급과 단위 수를 통해 평가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

선택과목으로 진로 설계 신중히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등학교 교과는 보통교과와 전문교과로 나뉜다. 보통교과는 다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분류하고,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 진로선택으로 구분한다.

내신 성적과 대입을 좌우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선택과목이다. 필수 과목이 아니라고 그 중요도를 낮게 보면 안 된다. 선택과목은 고2 때부터 배우지만, 공통과목을 배우는 1학년 때 미리 살펴봐야 한다. 선택과목은 대입 계획을 짤 때 학생의 희망 전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교과전형)이 대폭 확대된다. 고1 때 배우게 될 공통과목과 고2·3 때 선택하는 일반선택 과목이 매우 중요해졌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교과전형)이 대폭 확대된다. 고1 때 배우게 될 공통과목과 고2·3 때 선택하는 일반선택 과목이 매우 중요해졌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일반고등학교의 경우 보통교과 위주로 수업을 짠다. 공통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은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한다. 1학년 때 공통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고1 때는 과목 선택에 관한 ‘감’이 오지 않을 수 있다. 한데 고2부터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 중 학생이 고른 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고1 시기에 진로 설계를 해두는 게 좋다.

고2에 올라가 선택하는 창의경영, 경제수학 등의 과목은 학생의 진로 적합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선택과목을 통해 학생의 전공에 대한 관심도와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만약 내가 듣고 싶은 선택과목이 입학할 학교에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경우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과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다.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교과목을 각 고교가 서로 협력해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시도교육청 누리집에서 수강 신청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시기별 로드맵을 그려보자

예비 고1들은 먼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일정을 확인해두자. 특히 3월 학평은 고교 입학 뒤 처음 치르는 전국 단위 시험으로, 중학교 전 교과 과정을 시험 범위로 한다.

올해 첫 학평은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3월25일에 치를 예정이다. 3월 학평 결과를 보고 6월 학평 목표를 세우게 되는 만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학평 일정을 미리 다이어리에 체크해두는 게 좋다.

코로나19로 인해 등교 수업은 물론 동아리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지만, 고교 입학 뒤 3~4월에는 동아리에 가입해야 한다. 학교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방송반 등 정규 동아리가 다양하니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정규 동아리는 교과 과정 안에 매주 평균 2시간 정도 배정돼 있다. 학생 적성과 진로에 맞춰 정규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다. 인기 있는 정규 동아리는 정원이 빨리 차는 편이고,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가 학교에 마련돼 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고교 입학 뒤 맞이하는 첫 학기는 3년 동안의 고등학교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다니게 될 학교 누리집에 들어가 학사 일정 등 연간 계획을 미리 살펴보는 것을 권한다. 시기별로 진행하는 학교의 큰 행사 등을 체크하면 자신만의 1년 로드맵을 그려보기가 쉽다. 고교 누리집이나 학교알리미 누리집(www.schoolinfo.go.kr)을 통해 교과 진도 운영계획이나 시험 범위 정보, 수행평가와 지필고사 비중과 같은 내신 평가 방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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