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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20대 넷 중 한명 ‘위험한 수준 우울’…심한 우울은 30대 2배

등록 2021-05-05 14:49수정 2021-05-06 02:44

한국교육개발원 ‘4월 이슈 통계’
“희망 없음” 20대 우울감, 다른 세대 모두 앞질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답답함이 있어요. 여러 가지 답답함이 있겠지만 외부에 나가지 못하는 답답함이 제일 커요.”

“포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강하죠. 코로나 전으로 돌아오기 힘들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졌죠.”

지난해 목원대 학생상담센터 노성동 교수의 논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대학생들의 심리적 영향과 극복요인’에 실린 대학생들의 목소리다. 이들의 말엔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불안과 체념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과 스트레스의 극복이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20대 청년의 우울증이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내놓은 ‘2021년 4월 이슈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주관해 전국 광역시도 거주 성인(19∼70살) 20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에 대한 조사’에서 19∼29살 청년층 25.33%가 27점 만점으로 측정하는 우울증 선별 도구 검사에서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10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는 24.16%, 40대는 18.67%, 50대는 18.67%, 60살 이상은 13.24%였다. 특히 ‘심한 수준’으로 판단되는 20점 이상이 나온 비율이 19∼29살은 4.58%로 30대(2.31%)의 2배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40대는 3%, 50대는 1.45%, 60살 이상은 3.38%가 심한 수준이었다.

우울감 정도 조사 결과에서도 19∼29살 청년들은 6.36점이 나와, 이 역시 30대(6.03점), 40대(5.41점), 50대(5.34점), 60살 이상(4.48점)에 견줘 가장 높았다. 세부 문항을 보면 ‘피로’, ‘흥미와 즐거움 없음’, ‘수면 문제’, ‘희망이 없다고 느낌’ 등이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12월 조사에서 최근 2주 동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거나 어떻게든 자해를 하려고 한다’에 그렇다고 응답한 20대의 비율도 16.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후남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20대가) 타 연령 대비 우울을 느끼는 비율이 높고, 고위험군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타 연령대와 유사한 것에 비해 불안과 우울은 타 연령대에 비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작 관계부처 등에서 청년층의 ‘코로나 블루’에 대한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 불안 관련 노인, 장애인 등과 같은 취약계층의 지원을 고려하고 있지만 청년층의 우울에 대한 지원 방안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김지은 기자 quicksil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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