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서울대, 서강대, 중앙대 등 3개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차에 접어들면서 광범위한 학습결손이 일어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더 많은 대학이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서울대만 유일하게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했다.
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대학들이 신청한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에 대해 심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입전형 사전예고제에 따라 대학들은 1년10개월 이전에 대입 전형을 확정해야 하고, 이를 변경하려면 대교협에서 심의를 받아야 한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대학은 총 56곳이다. 대교협은 “수험생의 혼란과 수험생 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형요소와 반영비율 변경 승인은 지양했고, 재학생만 응시하거나 학교별 추천인원 제한이 있는 등 지원자 풀에 변화가 없는 전형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학교장 추천 성격의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을 기존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3등급 이내’로 완화한다. 서강대는 올해 신설되는 학생부교과 학교장 추천 전형에서 기존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 등급합 6 이내’에서 ‘3개 영역 각 3등급 이내’로 완화하기로 했다.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학생부교과 지역균형 전형에서 인문·자연계열 모두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를 ‘등급합 7 이내’로 완화하고, 자연계열은 추가로 탐구 2과목 반영에서 1과목만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올해 고3은 지난해부터 학습결손을 겪은 학생들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한 것은 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예체능 계열에서 입상실적 인정 기간을 늘리거나 실기고사 종목을 축소한 대학이 44곳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체대는 입상실적 인정 범위를 기존 ‘2020~2021년’에서 ‘2019~2021년’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대회가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한 조처다. 17곳은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전형 단계를 추가해 실기 응시 인원을 줄이는 등 전형요소 반영 방법을 변경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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