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한 안산 선수가 나온 초등학교 교사라고 주장하는 이가 온라인 사이트에 “페미대장부 안산 온다. 씨X”이라는 글과 함께 학교 사진을 올렸다. 학교 쪽은 교내 시시티브이(CCTV) 확인 등 자체 조사에 나섰다. ‘쇼트컷’ 머리모양 등을 이유로 시작된 안산 선수를 향한 온라인 학대가 멈추지 않고 있다.
안산 선수는 지난 3일 자신이 다녔던 문산초교, 광주 체육중, 광주 체육고 방문 일정을 가졌다. 방문 당일 오전 10시께 남초 온라인 사이트로 알려진 디시인사이드에 안산 선수가 페미니스트라며 비꼬는 내용과 욕설, 문산초교의 정문에 걸린 안산 선수 방문 환영 플래카드 사진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X됬(됐)다. 일하고 있는데”라고 썼다. ‘학공’(학교공익)이냐고 묻는 댓글에 “교사임”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산초 쪽은 게시글 내용을 확인한 뒤 바로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안산 선수의 초등학교 시절 양궁 감독이었던 최용상 문산초 교감은 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CCTV 등을 확인해 근무자들 동선과 사진을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등을 살펴봤는데 교직원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근무한 문산초 교직원은 모두 15명이었다. 최 교감은 “어떻게 이런 글을 교사가 올릴 수 있냐는 의견이 많아 빠르게 확인을 했다. 자체 조사로는 100% 문산초교 교직원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게시글은 삭제됐다. 경찰 수사를 의뢰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 교감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