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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여가부 폐지 반대단체, 김현숙 만났지만…“‘다 잘 될 것’ 말만 반복”

등록 2022-10-20 19:32수정 2022-10-21 00:37

여가부 장관-폐지 반대 여성단체 대표 간담회
“우리 얘기 듣는 자리 아니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앞줄 왼쪽부터)와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은경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연합회 성평등정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앞줄 왼쪽부터)와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은경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연합회 성평등정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나눈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처음부터 우리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정부조직 개편안에 장밋빛 미래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여성단체 대표들이 20일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간담회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은경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YWCA)연합회 성평등정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10분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김현숙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오간 내용 일부를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이날 낮 2시30분께 열린 간담회에는 한국와이더블유시에이연합회와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전문직여성한국연맹,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등 6개 단체의 각 대표가 참석했다.

김현숙 장관은 간담회 머리발언에서 “여성단체가 우려하시는 부분 등을 말씀해주시면, 제가 정부조직 개편안의 취지를 잘 설명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6일 발표하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7일 대표 발의까지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내용을 바꿀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은경 위원장은 “장관이 그동안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설명과 다르지 않은, 매우 의례적인 수준의 설명을 (간담회에서) 했다”며 “우리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이미 국회에 발의된 개편안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현숙 장관은 여가부가 보건복지부 인구가족양성평등본부로 이관되면 “성별 건강 불균형 해소, 여성 빈곤, 여성 장애인, 사회복지 등 보건복지 분야 전반에 걸쳐 양성평등 정책 집행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여성단체 대표들은 지나친 낙관론이라고 지적했다.

강혜란 상임대표는 “젠더 이슈는 하나의 부처에서 완결적으로 다룰 수가 없는 사안이다. 성평등 실현이라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각 부처 업무를 총괄하며 조정하는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며 “김현숙 장관이 정부조직 개편 뒤에도 그런 총괄·조정 기능이 그대로 유지되고 다 잘 될 것이라는 낙관론만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김민문정 상임대표도 “이번 정부조직 개편안이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 아무 것도 장담할 없는 상황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여성 단체 대표들은 이제 “국회의 시간”이라며 여당이 대표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행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은경 위원장은 “(여가부를 소관 부처로 하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요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문정 상임대표는 “지난 15일 집회처럼 여가부 폐지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전국 단위의 공동 행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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