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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국힘 의원의 황당한 현실 인식 “방송서 괜찮다니 젊은 여성 몰려”

등록 2022-11-04 17:23수정 2022-11-05 14:34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방송에서 괜찮다니 젊은 여성이 한 번에 많이 몰렸다.”

여당 국회의원이 이태원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핼러윈에 ‘몰려나온 젊은 여성’을 언급해 비판을 받고 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방송>(KBS)은 재난 방송사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는 방송도 했어야 했는데 다 괜찮다고 난리 쳐버리니까 젊은 여성들이 한번에 많이 몰렸다”라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이 지목한 ‘젊은 여성’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이 아닌, 참사의 큰 피해 집단이었다.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피해자 156명을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101명, 남성은 55명이다. 전체 사망 피해자의 64.7%가 여성이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04명으로 가장 많다.

이런 결과를 빚은 것은 “젊은 여성들이 몰려서”가 아니라, 압사 사고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전문가들은 ‘군중 밀려듦’으로 강한 압력이 작용하는 끼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고 폐활량이 적은 아동·여성 등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20대 여성들은 “젊은 여성에 대한 평소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학생인 이지선(23)씨는 “젊은 여성들이 괜찮다는 방송을 보고 몰려나왔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젊은 여성을 별생각 없이 행동하는 집단으로 여기는 평소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박아무개(31)씨는 “국회의원이라면 여성들이 왜 더 많이 목숨을 잃었는지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게 정상인데, 사태 파악이 완전히 비정상적이다. 윤석열 정부로 비판이 번지는 것을 막는답시고 방송이나 젊은 여성들 탓을 하는 것은 선을 넘은 발언이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이태원 참사 책임이 “경찰, 지자체뿐 아니라 공적 기능을 담당해야 할 공영방송사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 신고가 쇄도하는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중계차를 달고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하는 방송사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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