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여성환경연대는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 생리대 가격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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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리대 가격이 국외 생리대 가격보다 평균 39.05% 더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월경’을 부정적으로 다루는 생리대 광고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여성환경연대는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 생리대 가격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단체는 국내 생리대 462종과 11개국(일본‧싱가포르‧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네덜란드‧캐나다‧호주‧미국) 생리대 66종 가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국외 생리대는 쇼핑몰 사이트인 아마존에서 판매 순위가 높은 제품을 골랐다.
국내 생리대 가격은 국외보다 평균 39.05%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팬티형 생리대는 59.91%, 오버나이트는 57.91%나 더 비쌌다. 대형 생리대 가격은 국내 제품이 1.64% 저렴했다. 단체는 “국내‧외 생리대 개당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대형 생리대를 제외한 나머지에서 한국 생리대 가격이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가격 차이는 국내 제품 사이에서도 나타났다. 국내 생리대 462종 가운데 유기농 제품 196종, 비유기농 제품 266종을 구분해 가격을 조사한 결과, 유기농 제품이 비유기농 제품보다 평균 28.56% 더 비쌌다. 특히 소형 생리대의 경우 유기농 생리대 사용할 경우 추가로 드는 비용이 49.54%로, 가장 차이가 컸다. 단체는 “유기농 생리대는 유기농 소재가 일부 사용됨에도 제품 전체가 유기농으로 제작된 것 같은 착각을 유도해 추가 비용을 더 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생리대 광고가 ‘월경’을 다루는 방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는 지난 2~12일 사이 일회용 생리대 31종에 대한 광고를 모니터링한 결과도 공개했는데, 14종 광고가 월경을 ‘그날’ 등으로 에둘러 말하거나, ‘불쾌한 냄새’ 등으로 표현하는 등 부정적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또 “화합물 테스트 완료” “산소 표백 살균” 등의 표현으로 제품이 유해 물질에서 완전히 안전하다는 인상을 주는 광고도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단체는 “여성들은 수많은 인증마크가 붙은 ‘특별한’ 제품을 구매해야 안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생리대를 사용해도 안심하고 월경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정부가 생리대 가격을 관리할 것 △식약처는 약속했던 생리대 노출‧독성 평가를 시행할 것 △식약처는 생리대 속 화학물질에 대한 복합 위해성 평가 기준을 마련할 것 △기업은 월경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강화하는 광고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오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여성환경연대는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일회용 생리대 가격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이주빈 기자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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