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 등 주요 여성단체들이 거액을 들여 공동으로 입주할 빌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연이 주축이 된 여성단체들은 28일 한국언론재단에서 '여성미래센터'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공식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여연은 부지 매입 작업을 거쳐 내년 초 6층 짜리 건물인 여성미래센터 착공에 들어가 2008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지 매입 및 건물 신축에 약 6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고있다. 완공된 건물에는 15개 정도 여성단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날 발족식에는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과 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 등 전직 여연 대표를 맡았던 여성계 인사 뿐 아니라 청와대와 행정부 인사, 시민단체 간부들이 골고루 참석해 성황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원회 총위원장으로 추대된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은 1천만원을 약정했고, 공동위원장을 맡은 한 중견 기업의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억원을 선뜻 내놓겠다고 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약 11억원이 모금됐다.
남윤인순 여연 대표는 수십 명에 달하는 추진위원들이 각각 10만-100만원씩 낼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전국적인 모금활동으로 확대해 비용을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금 캠페인은 1천만원을 내는 '땅 1평 회원', 10만원을 내는 '벽돌 1장 회원', 300만원을 내는 '공간 꾸미는 회원' 등으로 구체화 돼있다.
남윤 대표에 따르면 '여성미래센터'는 2004년까지 여연과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10개 여성 단체의 보금자리였던 '여성평화의 집'처럼 한국 여성운동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게된다.
이들 단체는 1993년 독일기독교단체의 후원금과 전세금 2천만원씩을 모아 약 10억원에 '여성평화의 집'을 매입했으나 시설 노후로 2004년 뿔뿔이 흩어졌다. 남윤 대표는 "여성 단체들이 모여 있으면 공동으로 운동을 펼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또 그동안의 여성운동 자료 등을 전시해 외국 비정부기구(NGO) 등에 한국 여성운동의 역량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취지야 어찌됐건 시민 단체가 거액을 들여 빌딩을 짓는 것에 대해 여성계 내부에서조차 찬반 양론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여성단체 인사는 "향상된 한국 여성운동의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 하나쯤 있어도 좋을 것"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다른 인사는 "집만 좋다고 활동 능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 돈을 소외와 차별에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쓰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연의 남윤 대표는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60억원을 다 모금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60억원 가운데는 '여성평화의 집'을 매각해 만든 종잣돈 10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또 나머지 돈 가운데서도 상당액은 입주 단체들의 전세금과 건물 임대료 등으로 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들 단체는 1993년 독일기독교단체의 후원금과 전세금 2천만원씩을 모아 약 10억원에 '여성평화의 집'을 매입했으나 시설 노후로 2004년 뿔뿔이 흩어졌다. 남윤 대표는 "여성 단체들이 모여 있으면 공동으로 운동을 펼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또 그동안의 여성운동 자료 등을 전시해 외국 비정부기구(NGO) 등에 한국 여성운동의 역량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취지야 어찌됐건 시민 단체가 거액을 들여 빌딩을 짓는 것에 대해 여성계 내부에서조차 찬반 양론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여성단체 인사는 "향상된 한국 여성운동의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물이 하나쯤 있어도 좋을 것"이라고 반겼다. 하지만 다른 인사는 "집만 좋다고 활동 능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이 돈을 소외와 차별에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쓰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연의 남윤 대표는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60억원을 다 모금하려는 게 아니다"면서 60억원 가운데는 '여성평화의 집'을 매각해 만든 종잣돈 10억원이 포함돼 있다고 해명했다. 또 나머지 돈 가운데서도 상당액은 입주 단체들의 전세금과 건물 임대료 등으로 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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