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들과 좌담을 했는데 현모양처에 대한 야그를 나누었다.
현모양처.. 현모양처.
賢母 - 현명하고 어진 어머니
良妻 - 현명하고 어진 아내
의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이렇게 의미심장한 현모양처의 의미가 이제는 집에서 할일없이 노닥거리며 애나 키우는 부엌때기의 이미지로 전락하여, 거의 욕 수준으로 비하된 측면이 많다.
즉, 뭐 할거 없으면 난 시집이나 가서 현모양처 할래~ 라고 말이다. 그대, 현모양처가 뭔지나 알고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것인가. 으음.. 그래서 이제부터 간략히 현모양처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 코스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아이들 교육을 위한 교육학을 전공하여야 하며, 떼쓰는 애들을 달래기 위해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하여야 하고 점차 커가는 아이들의 진로탐색을 위해 발달심리학 및 진로지도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또한, 버릇없는 자녀로부터 비롯되는 감정 폭발을 조절하기 위해 명상 및 자기 다스리기 지도자 과정을 마쳐야 할 뿐더러, 무엇이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지 헤아릴 수 있는 영양사 자격증도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우선 자기자신을 사랑하는데 근거할 수 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 자아정체감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한게다. 부모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집착과 열등감은 그대로 아이에게 투영되기 때문이다. 이상이 현모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면 다음은 양처에 대한 항목들이다. 부부는 무촌이라 하였다. 싸이월드 1촌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듯이 한번 틀어지고 갈라서면 영원히 남남인게 부부다. 가장 끈적히 달라 붙어있다가도 가장 멀어질 수 있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서로의 감정과 욕구를 잘 헤아릴 수 있는 안목과, 이해할 수 있는 배려의 가슴이 필요하다. 양처는 여성과는 다른, 남성만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언어학을 배워야 하며, 불필요한 오해로부터 비롯되는 다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을 훈련해야 한다. 또한 한 가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제, 재무 부문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경제관념을 터득해야 하며, 부부 서로의 꿈을 북돋워줄 수 있는 파트너쉽을 길러야 할 것이다. 게다가 살아가며 끊임없이 닥쳐올 위기상황 대처능력도 키워야 하느니.. 관찰한 바에 의하면 현모양처의 의미퇴색은 그 시점이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부터이다. 즉,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 혹은 가정이 갖고 있던 긍정적인 기능이 상실됨과 연관이 깊다.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청소년들의 비행이 증가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가정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어머니, 아내의 역할 또한 크게 변화를 맞고 있는 게다. 따라서 기존의 현모양처라는 이상적 모델은 가정의 붕괴와 더불어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요즈음 여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전업 주부 라던데 말 다한 것 아닌가. 그러나 앞서 주절주절 언급하였듯이, 현모양처는 만만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개인이 소우주라면, 가족은 소국가인데, 이 작은 나라를 다스리는 국무총리의 역할이 아무나 할 일인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옛말을 굳이 들것도 없이, 우리는 그 중요성을 그저 코웃음 한번으로 비웃고 만다. 이는 단지 여성에게 부과된 의무를 강조한다기 보다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가정의 의미가 퇴락해버렸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금 이합집산을 거듭하여 새로운 대안 공동체 등을 조직하는 움직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화 사회가 핵가족의 전성시대 였다면, 그 이후의 사회단위는 또한 새로운 형태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이는 산업사회 + 핵가족 시대의 폐해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는 토대 아래에서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대안 공동체 등은 그 과도기적 실험 중에 놓여 있는 게다. 결국, 무엇이 세상에 널리 더불어 이로울 것인가. 우리는 그 탐색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 그러니 가정 꾸리는 게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데... 오락 마냥.. 나라 세웠다가 망하면 그저 Reset 하는게 아니래두... 현모는 아무나 하나~ 양처는 아~아무나 하나아~ (태진아 버젼)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뭐 할거 없으면 난 시집이나 가서 현모양처 할래~ 라고 말이다. 그대, 현모양처가 뭔지나 알고 그런 말을 입에 담는 것인가. 으음.. 그래서 이제부터 간략히 현모양처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 코스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아이들 교육을 위한 교육학을 전공하여야 하며, 떼쓰는 애들을 달래기 위해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하여야 하고 점차 커가는 아이들의 진로탐색을 위해 발달심리학 및 진로지도 프로그램도 이수해야 한다. 또한, 버릇없는 자녀로부터 비롯되는 감정 폭발을 조절하기 위해 명상 및 자기 다스리기 지도자 과정을 마쳐야 할 뿐더러, 무엇이 아이들의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지 헤아릴 수 있는 영양사 자격증도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우선 자기자신을 사랑하는데 근거할 수 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 자아정체감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성찰이 무엇보다 중요한게다. 부모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집착과 열등감은 그대로 아이에게 투영되기 때문이다. 이상이 현모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면 다음은 양처에 대한 항목들이다. 부부는 무촌이라 하였다. 싸이월드 1촌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듯이 한번 틀어지고 갈라서면 영원히 남남인게 부부다. 가장 끈적히 달라 붙어있다가도 가장 멀어질 수 있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서로의 감정과 욕구를 잘 헤아릴 수 있는 안목과, 이해할 수 있는 배려의 가슴이 필요하다. 양처는 여성과는 다른, 남성만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언어학을 배워야 하며, 불필요한 오해로부터 비롯되는 다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의사소통 기술을 훈련해야 한다. 또한 한 가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제, 재무 부문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경제관념을 터득해야 하며, 부부 서로의 꿈을 북돋워줄 수 있는 파트너쉽을 길러야 할 것이다. 게다가 살아가며 끊임없이 닥쳐올 위기상황 대처능력도 키워야 하느니.. 관찰한 바에 의하면 현모양처의 의미퇴색은 그 시점이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부터이다. 즉,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 혹은 가정이 갖고 있던 긍정적인 기능이 상실됨과 연관이 깊다.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청소년들의 비행이 증가하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이렇게 가정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어머니, 아내의 역할 또한 크게 변화를 맞고 있는 게다. 따라서 기존의 현모양처라는 이상적 모델은 가정의 붕괴와 더불어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되었다. 요즈음 여성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전업 주부 라던데 말 다한 것 아닌가. 그러나 앞서 주절주절 언급하였듯이, 현모양처는 만만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개인이 소우주라면, 가족은 소국가인데, 이 작은 나라를 다스리는 국무총리의 역할이 아무나 할 일인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는 옛말을 굳이 들것도 없이, 우리는 그 중요성을 그저 코웃음 한번으로 비웃고 만다. 이는 단지 여성에게 부과된 의무를 강조한다기 보다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가정의 의미가 퇴락해버렸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금 이합집산을 거듭하여 새로운 대안 공동체 등을 조직하는 움직임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산업화 사회가 핵가족의 전성시대 였다면, 그 이후의 사회단위는 또한 새로운 형태로 다가올 것이 분명하다. 이는 산업사회 + 핵가족 시대의 폐해를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는 토대 아래에서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대안 공동체 등은 그 과도기적 실험 중에 놓여 있는 게다. 결국, 무엇이 세상에 널리 더불어 이로울 것인가. 우리는 그 탐색에 첫 발을 내딛고 있다. 그러니 가정 꾸리는 게 얼마나 조심스러운 일인데... 오락 마냥.. 나라 세웠다가 망하면 그저 Reset 하는게 아니래두... 현모는 아무나 하나~ 양처는 아~아무나 하나아~ (태진아 버젼)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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