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여성의 40%가 ‘고객에 의한 성희롱’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는 6~8월 서울과 부산, 광주, 인천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대인 업무에 종사하는 여성 4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1.1%(192명)가 `고객에 의한 성희롱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인업무는 주로 고객과 대면하는 일이 많은 업무를 뜻하는 것으로 콜센터, 백화점 매장, 숙박업소 직원 등이 두루 포함된다고 협의회 측은 설명했다.
성희롱 유형은 음란전화, 성적 농담 등 ‘언어적 성희롱’이 74.5%로 가장 많았고 ‘시각적 성희롱’(13.8%), ‘육체적 성희롱’(8.5%)의 순이다.
성희롱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으로는 71.2%가 ‘참았다’고 답했으며 ‘고객에게 항의했다’는 경우는 1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았던 이유’는 59.5%가 ‘고객에게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17.8%가 ‘고객에 의한 경우 규제방법이 없기 때문에’, 6.8%가 ‘고용상 불이익이 생길까봐’라고 응답했다.
협의회 측은 “현행법은 성희롱 행위자의 범주를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직장 내’ 피고용인으로만 한정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객 등 고용관계 외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법적 규제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윤영 기자 yy@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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