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아이를 기르는 어린 엄마인 ‘리틀맘’에 대한 기사(<한겨레> 10월30일치 1면)가 보도되자, 인터넷 포털들에는 30일 하루 동안만 1천건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많은 누리꾼들은 비록 피임을 제대로 못해 리틀맘이 됐지만 그래도 출산을 결심하고 생명을 살렸다는 데 격려를 보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책임은 누구나 질 수 있는 게 아니죠. 몇몇의 성인들보다 훨씬 더 용기있고 책임있는 행동입니다. 부디 꿋꿋하게 잘 살기만 바랍니다.”(whmam) “그 나이에 자식 낳았던 옛날 사람들 모두 비난해야 하나요? 몸은 성숙했으나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현실로 인한 부작용일 수도 있지요. 그 상황에서 그나마 최상의 처신을 한 그들의 용기에 격려의 박수 보냅니다.”(어진이)
정부가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는 상황에서 아이낳기를 선택한 리틀맘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겪으면서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얻은 아이일까요. 정말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드실텐데 얼른 정부의 손길이 닿았으면 좋겠네요.”(likebab)
한 누리꾼(clfnclfn4)은 ‘리틀맘 지원하면 청소년 성행위 부추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리틀맘, 리틀파더를 지원하는 것은) 결국 세상에 나온 죄 없는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라고 지적했다. ‘언제나 내맘에’라는 누리꾼도 “저 아이들이 자라서 우리의 앞날이 될텐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런가 하면 ‘어린 부부’들은 2세들을 위해 미래를 부단히 준비해야 한다며 검정고시, 자격증 시험 등을 대비하라고 ‘현실적인’ 충고를 주는 글(sonho0511)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리틀맘에 대한 일방적이고 원색적인 비난도 많아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이 사이버 세계에서도 되풀이됨을 보여줬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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