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신문, 인터넷 미디어 가운데 인터넷이 가장 성차별적 언어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개발원은 지난 7월10일부터 30일까지 방송 4채널, 신문 3종, 인터넷 사이트 3곳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고 7일 밝혔다. 전체 성차별적 언어 사용 사례 수는 7570개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인터넷이 3481개로 가장 많았다. 신문은 2268개, 방송은 1821개로 뒤를 이었다.
모니터링에 사용한 성차별적 언어유형 분류는 △한 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남녀 모두를 포괄(~맨) △불필요한 성의 강조(여류) △성역할 고정관념적 속성 강조(여우, 늑대, 내숭녀, 요조숙녀, 흑기사) △선정적 표현(섹시레이디, 애마소녀, 숫처녀) △특정성 비하(부엌데기, 놈팽이) 등이다. 조사 결과 모든 매체가 ‘고정관념적 표현’을 가장 자주(4810건, 63.5%)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선정적 표현’ 1098건(14.5%), ‘불필요한 성별 강조’ 930건(12.3%) 등의 차례였다. 대체 용어로는 ‘스포츠맨·스포츠맨십’을 ‘운동선수’와 ‘운동정신’으로, ‘친가·외가’를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처녀작’을 ‘첫 작품’으로 쓰는 것 등이다.
한국여성개발원은 9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성평등한 미디어 언어 개발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성평등 미디어 언어를 제안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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