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8일 강금실 여성 인권대사에게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의 국제결혼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논의할 정부 사이 협력채널 개설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호앙 더 리엔 법무부 차관은 이날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를 파악하고자자 이 나라를 방문한 강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이런 협력채널이 최근 급증하는 두 나라 국민 사이의 국제결혼을 좀더 건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안했다. 리엔 법무차관은 또 베트남과 한국의 혼인관계법의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한국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강금실 대사는 국제결혼의 특수성에 바탕을 두고 혼인 관련 조처가 가능한지 검토해 보도록 법무부 쪽에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강 대사는 또 국제결혼 당사자들의 국내정착을 도우려면 상대국 및 국제결혼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언어와 문화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 마련이 긴요하다며 양국의 협력채널을 개설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 티 키엣 여성동맹위원장은 양국 채널이 개설되면 여성동맹이 베트남 쪽 당사자가 될 것이라며 동맹의 건물을 교육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은 2005년부터 급증해 현재는 베트남이 중국을 제치고 결혼 이민자를 가장 많이 내는 나라가 됐다. 그러나 결혼중개 과정과 일부 한국 남성의 폭력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양국간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노이/권태선 순회특파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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