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케이티엑스(KTX) 여승무원 노조원들이 10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이철 철도공사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시민 서명을 받고 있다. 이날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들을 철도공사가 직접 고용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한국여성단체연합 선정
여성의 권익 신장과 성평등 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올해 수상자로 KTX열차 승무지부가 선정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은 세계여성의 날(3월8일)을 앞두고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9회 올해의 여성운동상 수상자 등을 발표했다.
KTX 여승무원들은 남성 열차 팀장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자회사로 외주 위탁돼 임금과 근로조건에서 차별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철도공사의 직접 고용을 주장하며 2006년 3월부터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여연은 KTX 승무지부가 여성노동자에 대한 사회적인 차별과 비정규직화에 당당히 맞선 투쟁으로 우리시대의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공기업의 사회적 공공성에 대한 책임을 환기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KTX 승무지부에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민세원(34) KTX 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KTX 문제는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하청노동자 등 모든 사회적 약자의 모습이 함축된 사건"이라면서 "파업 1년에 접어들며 많이 힘들고 지쳤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잘못된 관행을 널리 알리고, 올바른 자리로 갈 수 있도록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여연은 또한 제주도청과 전 제주도지사에 대한 성희롱 인정 판결을 이끌어내며 고위 공직자에 의한 성희롱에 경종을 울린 고정희씨와 여성 승진 차별에 맞서 승리를 얻어낸 현대자동자 노동조합 판매본부 광주전남지부 여성분회를 성평등 디딤돌로 선정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평택 미군기지 대추리 도두리 할머니들과 성폭력을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의 관점에서 판결한 서울중앙지법 제26형사부 황현주 부장판사, 성평등 문제를 심층적으로 제기한 MBC '여성의 힘! 희망의 한국!' 제작진도 성평등 디딤돌로 함께 뽑혔다. 허수아비 용역회사를 앞세워 여성노동자를 해고한 롯데호텔,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m.net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여기자를 성추행한 최연희 의원, 한국사회의 왜곡된 성문화와 접대관행을 드러낸 박계동 의원은 성평등 걸림돌의 불명예를 안았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서울=연합뉴스)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 평택 미군기지 대추리 도두리 할머니들과 성폭력을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의 관점에서 판결한 서울중앙지법 제26형사부 황현주 부장판사, 성평등 문제를 심층적으로 제기한 MBC '여성의 힘! 희망의 한국!' 제작진도 성평등 디딤돌로 함께 뽑혔다. 허수아비 용역회사를 앞세워 여성노동자를 해고한 롯데호텔,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는 m.net '조정린의 아찔한 소개팅', 여기자를 성추행한 최연희 의원, 한국사회의 왜곡된 성문화와 접대관행을 드러낸 박계동 의원은 성평등 걸림돌의 불명예를 안았다.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 고속철(KTX) 승무원들이 밧줄로 몸을 묶은 채 한국철도공사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국회로 행진하려다 경찰들에 의해 길이 막히자, 울던 동료 두명이 서로의 눈물을 닦아 주고 있다. 앞에 힘없이 앉아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8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 KTX여승무원들이 집회를 갖고 자신의 몸을 밧줄과 쇠사슬로 묶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저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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