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 ‘일하기 좋은 30대 기업’에…“중소기업 등으로 확대돼야”
우리 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현상에는 높은 교육·보육 비용과 함께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에 크게 못미치는 사회여건이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에서 자녀 출산과 양육을 배려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4%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여성들이 직장을 다니면서도 출산·육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외국계 다국적 제약사가 있다.
올해 국가여성경영자협회(NAFE)가 선정한 ‘여성 경영인들이 일하기 좋은 30대 기업’으로 뽑힌 미국계 제약사 한국비엠에스(BMS)는 출산한 여성 직원에게 1년 동안 분유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출산 직후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2003년부터 시행한 조처다.
자녀의 등하교를 돕도록 유동시간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사 박진희(38) 팀장은 “초등학교 3학년·1학년인 아이들의 등교를 돕고 아침 10시까지 출근하고 있다”며 “직장일로 가족에게 소홀할 수 있는데, 유동시간근무제 덕분에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사에선 출산 뒤 석 달 동안 100% 유급 출산휴가를 준다. 별도로 2주 가량의 겨울휴가도 받을 수 있도록 해, 부모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회사 박희정 대외업무부 팀장은 “2001년부터 초등 전 또는 초등학교 자녀를 둔 사원에게는 한해 20만원의 과외비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선 보건복지부 기획총괄팀 사무관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외국계 회사 등은 여성 직원의 출산·보육을 지원하는 곳이 적지 않다”며 “중소기업, 비정규직 등으로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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