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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네 아이 홀로 키울 생각에 앞 캄캄”

등록 2007-03-20 20:43수정 2007-03-20 20:48

장옥순씨
장옥순씨
42살 생일에 정년퇴직해야한 캐디 장옥순씨
골프장 관행에 눈물
“정부 정년연장 권장에 역행” 지적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습니다.” 20일 오후 탄원차 서울시 중구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은 장옥순씨는, 지난 1월29일 자신의 42살 생일 날 ‘정년 퇴직’했다. 그의 직장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ㅎ컨트리클럽이었고 그의 업무는 경기보조원이었다.

남편 없이 초·중·고등학생 네 아이를 키우려면, 장씨는 반드시 일을 해야 한다. 골프장 경기보조원(캐디)은 7년째 하던 일이고, 아직 그녀는 건강하다. 장씨는 “40대 여성이 갑자기 새롭게 무엇을 할 수 있나. 얼마든지 더 일을 할 수 있는데 왜 퇴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소속 서비스연맹이 지난 2005년 경기도 안 골프장 23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7곳의 경기보조원의 정년이 37살에서 45살 사이였다. 규정이 없는 골프장도 경기보조원이 40살 전후에 이르면 퇴직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장씨가 정년퇴직한 ㅎ컨트리클럽도 경기보조원의 정년을 42살로 명시해 놨다. 회사 쪽은 “캐디는 체력적 뒷받침이 중요하다”며 “(나이든 캐디의 서비스를 기피하는) 손님들 때문에 조기 정년은 골프장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화 서비스연맹 조직국장은 “정부조차 고령화시대에 맞춰 정년 연장을 권장하고 있는 마당에 골프장 조기정년은 경기보조원을 전문직업인이 아닌, ‘젊은 아가씨’ 등으로 성 상품화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더 이상 막무가내로 내쫓지 말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골프장 경기보조원 조기 정년에 대한 인권위의 조속한 판단을 촉구했다.

인권위는 “경기보조원이 특수고용형태 노동자인 만큼, 전반적인 실태조사를 하는 등 시점이 늦어졌다”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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