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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동성애는 정신질환 아니에요

등록 2007-05-28 21:04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정보 왜곡 바로잡기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동성애’를 쳐보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5월 초까지만 해도, 포털사이트의 백과사전에서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인 것처럼 취급됐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지난해 10월부터 업체 쪽에 여러 차례 시정 요구를 한 끝에, 동성애, 게이, 레즈비언, 호모포비아 등의 뜻을 고쳐냈다. 예를 들어, 레즈비언의 경우 ‘성대상 이상(性對象異常)’으로 정의하고, 유전적·호르몬적 원인과 성심리발달상의 문제 등이 원인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여성동성애자’로 정정하고 ‘잘못된 선천적 자질 또는 성장과정에서의 왜곡 때문에 일어난 비정상적인 결과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의 박은우 대표는 “미국 정신의학계에서는 1970년대에 정신질환 목록에서 동성애가 삭제됐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동성애를 무조건적으로 혐오하는 것을 호모포비아라고 해서 오히려 치료대상으로 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즈비언상담소는 99년 꾸려진 동성애자 커뮤니티 ‘끼리끼리’가 2005년 이름을 바꾸고 거듭난 동성애자 인권단체다.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성적 소수자들은 주위의 편견과 혐오범죄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폭로 협박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상담소는 이들에게 정보 제공 및 상담은 물론 법률 지원 창구로서의 기능도 한다. 지난 26일에는 최초로 레즈비언을 대상으로 하는 법률강좌도 열었다.

언론과 포털사이트 모니터링도 상담소 인권정책팀에서 꾸준히 해 온 업무다.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언론과 포털사이트를 통해 왜곡된 정보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사이트 백과사전은 바꿔냈지만, 아직도 한자사전에는 ‘도착증’을 설명하면서 ‘동성애, 사디즘, 마조히즘과 같이 성적 쾌감을 얻기 위해 이상한 행위하는 습성’이라고 쓰여 있는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동성애’는 19살 이상만 칠 수 있는 검색어로 지정된 경우가 많다. 박 대표는 “상담소의 2006년 상담통계분석자료를 보면, 상담을 요청한 사람들 중 자신의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10대가 39.1%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들이 동성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지 못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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