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페스티벌
보고 만지는 ‘여성운동 10년’
“여성운동이 거둔 많은 성과들이 기록되지 않고 잊혀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여성주의 액션박람회를 준비하는 이진주 기획팀장(24,언니네네트워크운영위원)은 90년대 후반을 “기존의 여성운동이 시대에 맞추어 법제화 운동 등을 해왔다면, 이제는 여성 운동의 내부에서 내부의 차이 즉 계급이나 장애의 유무, 성적지향의 차이 등을 드러내면서 일상의 영역에서 문화적인 운동을 펼치기 시작하는 변화가 시작된 시기”라고 정의한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일상에서의 ‘여성주의’를 표방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늘어났다.
“장애여성공감 설립, 여성연대 한판, 여성환경연대의 창립, 월경 페스티벌(사진), 백인위 사건, 월장 사건, 다닮 연대 출범, 성폭력생존자 말하기 대회, 연분홍 치마 등,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여성운동은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많은 것을 해냈고, 지금까지 그 맥락이 이어지고 있어요.”
그는 “여성운동이 여성주의자뿐 아니라 일반 여성들까지도 포함하는, 삶의 일부분이었음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각 여성단체와 대학, 여성활동가 등에게 설명했고, 무려 1200여점에 달하는 여성주의 행사 포스터, 사진들, 티셔츠, 배지, 브로셔 등의 관련 물품들이 모였다. 그 중 70여장으로 구성된 ‘포스터의 방’은 길을 따라 걸으면 95년부터 기획된 여성주의 행사를 순서대로 살필 수 있다.
“서서 조용히 보는 그런 전시가 아니라, 티셔츠도 입어보고, 배지도 달아보고, 자기가 가져온 물품을 즉석에서 전시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손에 잡히는 행사가 될 겁니다.”
여성주의 액션 박람회는 6월 19일 화요일부터 25일까지 홍대 근처 카페인 ‘갤러리헛’에서 열린다. 방문자에게는 무료로 차가 제공된다. 23일 토요일에는 페이스 페인팅 행사, 24일 일요일에는 여성주의 타로 상담도 예정되어 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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