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여성 노숙인 재활시설 ‘아가페의 집’ 문열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여성 노숙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복지시설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2일 알코올 의존증이나 정신질환 증세가 있는 만 18세 이상의 여성 노숙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여성 노숙인 재활쉼터 ‘아가페의 집’(이종옥 원장)을 개원했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생명의 전화’ 사회복지관 안에 자리한 ‘아가페의 집’은 입소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상담서비스, 직업훈련 등을 통해 자립을 돕는 일을 하게 된다. 166㎡ 크기의 ‘아가페의 집’의 입소자 정원은 30명이며 간호사 및 사회복지상담원등 전문 운영요원 7명이 운영을 맡고 있다.
‘아가페의 집’이 다른 노숙인 쉼터와 다른 점은 재활을 위한 심신 지원 프로그램이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홍순미 사회복지사는 “가정폭력 때문에 집을 나와 노숙의 길로 빠져드는 여성들이 많다”며 “이들은 단지 숙식 뿐 아니라 낮아진 자존감을 세우고, 피폐해진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복합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가페의 집’은 요리, 미용 등 자활에 필요한 교육에 앞서 약물관리 및 정신 상담과 함께 명상, 예술치료, 풍물 강습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아리 활동, 산악 등반과 같은 활동과 함께 자조 모임을 꾸리는 등 사회적응훈련도 시행할 예정이다.
2일 개원과 함께 ‘아가페의 집’은 입소자 모집에 들어가 유관 시설에 여성노숙인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입소자들이 모이는 대로 7월 중순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문의 (02)942-9193~4.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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