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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영어 말고 영어권 문화 공부해야”

등록 2007-07-18 19:06

50대에 접어든 진수 테리(왼쪽 세번째)는 최근 랩 음반을 냈다. 그에게 랩과 힙합 춤을 가르쳐주고 출시된 음반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은 20대 친구들과 함께. /김영사 제공
50대에 접어든 진수 테리(왼쪽 세번째)는 최근 랩 음반을 냈다. 그에게 랩과 힙합 춤을 가르쳐주고 출시된 음반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찍은 20대 친구들과 함께. /김영사 제공
미국 매료시킨 ‘펀 경영’ 성공담 펴
“난 달랑 몇 푼 들고 이 나라에 왔지/사람들은 나를 우습다고 쳐다봤지/사람들은 날 애송이라 얕봤지만/난 계속해서 사다리를 올라가 경영자가 됐어.”

중년의 한국 여성이 신나게 몸을 흔들며 영어로 랩을 한다. 지난해 국내 공중파 방송에도 소개된 컨설턴트 진수 테리(51·한국이름 김진수)의 강연 시작 세러모니다. 독창적인 방법으로 미국에서 ‘펀 경영’을 설파해 온 그가 최근 컨설턴트로 성공한 과정과 펀 경영 방법을 〈펀을 잡아라〉(김영사)란 책으로 펴냈다. 18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아무리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통하는 유일한 언어는 ‘펀’(F.U.N)”이라고 강조했다. ‘펀’은 재미있게 일하고(Fun) 독창적으로 승부하며(Unique),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돕는다(Nurturing)는 뜻을 담아 만든 말이다.

그는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음식점 종업원과 최저 임금을 받는 의료부품 조립공을 거쳐 이민자들이 대부분인 한 중소 의류회사 매니저로 일했다. 이곳에서 7년 동안 주말에도 일하며 매출액을 세배나 올렸지만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뒤 ‘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컨설턴트로 변신하게 됐다고 한다. “무서운 얼굴로 저처럼 뼈빠지게 일하라고 다그치기만 했지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의 중요성은 몰랐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펀’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2004년 컨설팅회사를 직접 차린 그는 본격적으로 펀 경영을 알리기 시작했다. 의류회사 갭, 도요타, 휼렛패커드, 인텔, 모토롤라 등의 다국적 기업들이 고객이 됐다. 여세를 몰아 최근 펀 경영을 알리는 랩 음반을 냈고, 만화책과 자서전도 낼 예정이다. 그는 ‘펀 경영’이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 장벽을 없애는 유용한 도구로 미국 사회에서 주목받았듯이 한국에서도 가치있다고 말한다. “이제 한국도 여러 국적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 많아져 다문화 회사를 이끌어가는 법이 중요해졌습니다. 펀 경영은 한국에서도 유효합니다.”

결코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영어로 거대 다국적 기업에서 강연하며 컨설턴트로 성공한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공부를 하지 말고 영어권 문화를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인은 아주 유연하고 끈기 있고 창의적입니다.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게 지금 가장 시급히 극복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글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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