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페스티벌’ 심사 맡아 고국 온 ABC방송 앵커 리안 킴
‘다큐페스티벌’ 심사 맡아 고국 온 ABC방송 앵커 리안 킴
“다큐멘터리를 통해 한국적인 것을 넘어 세계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미국 에이비시(ABC)방송에서 뉴스앵커와 기자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리안 킴(37·사진)이 제4회 이비에스(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2007)에서 심사위원을 맡아 27일 한국을 찾았다.
그는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의 엔비시(NBC) 방송에서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앵커로 발탁된 주인공이다. “어렸을 때 한국인, 아시아인으로서 내 자신이 다른 미국인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 때부터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을 대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저널리즘을 전공해 아시안 커뮤니티를 돕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영어를 잘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계 미국인에 대한 다른 인상도 심어주고자 했다.”
그는 “수년간 인간의 존재에 대해 연구하며 준비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이번 행사에서는 기자로서 그리고 샌디에이고 아시아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심사위원의 몫을 해나가겠다”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하지만 그도 언론인이 되기까지 미국 사회에서 사회적 소수자인 아시아인이자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시련을 겪었다. “엔비시에서 앵커를 할 때 유색인인 내가 못마땅해서 누군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벽에 써 놓았다. 날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하고 편지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난 그걸 도전이라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그는 실력을 인정받아 현재 미국 에이비시 샌디에이고지국인 케이지티브이(KGTV)의 4시 뉴스 프로그램 〈10-4 샌디에이고〉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71년 한 살때 부모님과 미국 시카고로 이민을 갔다. 현재 같은 한국계 미국인인 남편 루이스 송과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두 아들 중 한 명은 한국에서 입양한 아이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사진 교육방송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